【알바니(미국)=CNS】가톨릭 교회의 2000년 역사상 가장 중대한 과오는 타
인에 대한 억압 특히 유다인들에 대한 적대감에서 비롯된 반유다이즘(Anti―
Semitism)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뉴욕주 알바니 교구가 발행하는 ‘에반젤리스트’지가 최근 교회
신학자와 역사학자들로 패널을 구성해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 조사에 참여한 제임스 와즈먼(성 베네딕도회) 신부는 가톨릭 교회의 과오
로 ▲중세시대의 이교도 박해 ▲갈릴레오 파문 ▲1929년 영국에서 유대인들을
추방한 사건 등 신조(信條)를 달리하는 이들에 대한 탄압을 꼽았다. 그는 “이
런 사건들은 피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교회에도 커다란 상처를 주었다”고 덧붙
였다.
몇몇 학자들은 서슴없이 반유다이즘을 꼽았다. 제임스 달렌(곤자가 대학 종
교학과 교수) 신부는 “과거 수세기에 걸쳐 지속된 갈라진 그리스도교 형제·
자매들에 대한 편견과 박해가 가장 큰 잘못”이라며 “교회는 이를 단순한 죄
의 고백 차원을 넘어 앞으로 특정인과 특정세력을 배척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마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존 듀이어(성 베르나르도 대학) 교수는 교황 비오 12세와 바티칸이 나
치의 유대인 학살을 수수방관한 사실을 지적하며 “고통받는 이들에게 하느님
의 사랑을 보여 주어야 할 교회가 당시 교회자신과 조직을 보호하는 데만 급급
했다”고 말했다.
모렌 틸레이(대이튼 대학) 교수는 교회가 1400년대에 개혁을 촉구하는 여론
을 묵살함으로써 그리스도교 형제들이 갈라진 ‘아픈 역사’를 언급했다. 그녀
는 “당시 교회는 성령의 목소리보다 자신의 편견에 더 귀를 기울이는 과오를
범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신학자와 역사학자들은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간에 원한과 증오
를 증폭시킨 십자군 전쟁 ▲종교재판소 설치 ▲17세기 중국에서 시행된 제사금
지령 등을 중대한 과오로 열거했다.
이같은 대답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대희년을 준비하면서 과거에 저지른
잘못과 오류에 대한 회개를 촉구(교서 제삼천년기 33항)한 것을 구체적으로 뒷
받침하는 내용으로 볼 수 있다.
교황은 97년 10월 반유다이즘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유다인들에 관한
성서의 부당한 해석이 너무나 오랫동안 유포되어 유대인들에게 적대감을 갖게
했다”며 성서해석의 오류를 시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