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9일
세계교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가톨릭·동방정교회 화해의 장소 루마니아가 될 가능성 가장 높다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동서유럽 통합의 큰 걸림돌 중 하나는 가톨릭과 동방정교회의 분리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5월7일부터 9일까지 동방정교회 국가인
루마니아를 방문한 것은 비상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루마니아 출신의 가톨릭 신자인 필자는 조국 루마니아가 가톨릭과 동방정교 회의 1000년만의 ‘화해의 장소’가 되었다는 점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루마니아의 2300만 인구 중 80는 동방교회 신자들이고 가톨릭 신자들은
6에 불과하다. 가톨릭과 동방정교회가 분리된 1054년 이후 가톨릭 교황이 국 민의 대다수가 동방정교회 신자인 국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
바오로 2세의 이번 방문은 대표적인 동방정교회 국가인 러시아 방문의 길도 열 어놓았다고 평가 수 있다.
그리스·불가리아·세르비아·우크라이나 등의 다른 동방정교회 국가들보다
루마니아가 가톨릭과의 ‘화해의 장소’가 될 가능성은 왜 더 높은 것인가?
첫째 라틴 국가들 중 가톨릭 국가가 아닌 나라는 루마니아뿐이다. 루마니아 는 동유럽에서 유일하게 슬라브계 나라가 둘러싼 ‘라틴 섬’으로 남아있다.
1054년부터 서유럽의 영향보다는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동남 유럽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기 때문에 루마니아의 국교는 동방정교회가 되었다. 하지만 루마니아 는 같은 라틴 계통인 유럽 국가들과 항상 가까이 문화교류를 해왔기 때문에 이 웃 나라들보다 서유럽 문화의 기둥인 가톨릭과 더 쉽게 가까워질 수 있다.
둘째 루마니아의 정교회 신자들은 거리낌없이 가톨릭 성당에도 나간다. 많 은 정교회 신자들은 바도바의 성 안토니오나 성 프란치스코의 보호를 받으려고
가톨릭 성당에 나가고 있다. 루마니아의 가톨릭과 동방정교회 신자들의 의견차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
셋째 루마니아는 사회주의 체제 붕괴 이후 국제정치 무대에서 새로운 정체 성을 찾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루마니아도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에 가입을 신청한 국가들 중 하나로 통일된 유럽의 일원이 되기를 원 하고 있다. 루마니아 정부 입장에서 볼 때 교황의 방문은 루마니아의 유럽공동 체 가입을 한발짝 앞당겼다.
1999년의 유럽은 아직까지 유혈 분쟁의 고통을 겪고 있다. 코소보 사태에서
보듯 탈냉전시대에는 국제질서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확실한 이데올로기가
없다. 인도적 관점 국제법적 관점 역사적 관점 이데올로기적 관점이 통일되지
못하면 이번 분쟁은 세르비아계나 알바니아계 모두에게 고통만 줄 것이다.
20세기말 인류사회의 평화와 화해의 열쇠는 영향력 있는 정치인보다 교황이
더 빨리 찾을 가능성이 높다. 교황은 인류의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국제정치에 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황이 “그리스도교는 다시 양쪽 폐로 숨을 쉬어야 한다”고 강조했듯이
평화의 제3천년기를 열어나가는 과정에서 가톨릭과 동방정교회의 화해는 필수 적이다.
21세기 역사책에 “가톨릭과 동방정교회의 화해는 1999년 5월9일 루마니아 의 수도인 부쿠레슈티 중심부 통일광장에서부터 시작되었다”라고 기록되는 것 이 필자의 바람이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1999-05-23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5. 9

2사무 7장 16절
너의 집안과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굳건해지고, 네 왕좌가 영원히 튼튼하게 될 것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