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지속되고 있는 이슬람과 그리스도교간의 폭력 사태로 2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교황청 선교통신인 피데스가 3월 2일 전했다.
피데스에 따르면 2월 한달 동안 분쟁으로 말루쿠주에서 160명이 사망했으며 이같은 분쟁은 종교적인 요인보다는 다양한 인종 경제 사회 문화적 요인과 정치적 측면에 더 많은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19일 밤 자카르타에서 북동쪽으로 2300Km 떨어진 말루쿠주의 주도 암봄에서 이슬람교도 주민들이 자신들의 신앙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이웃 기독교 마을의 한 주민을 공격함으로써 비롯된 그리스도 신자와 이슬람교도간의 유혈 충돌은 이튿날 17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하면서 번지기 시작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그리스도교 신자가 반이 넘는 이 지역에서 흥분한 양 종교 신자간에 살인과 방화 등이 이어지면서 교회와 회교사원 9곳이 불타는 등 종교적 분쟁의 양상으로 치달으며 3000여명의 군경이 배치되는 등 불안한 상황이 지속돼 왔다. 이는 힌두교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바지파이 현 총리가 등장하면서 힌두교도들이 투쟁대상을 이슬람교에서 그리스도교로 바꾼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2월 4일 현재 95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지 분석가들은 이번 사태가 90 이상이 이슬람교도인 인도네시아에서 박해받던 그리스도인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5월 수하르토 실각 후 최대의 유혈분쟁에 휩싸이며 국제 무대에 떠올랐다. 한편 세계교회협의회(WCC)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적 분쟁의 종결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나섰다.
제네바에 위치한 WCC는 2월9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그치지 않고 있는 종교간 폭력행위의 중단을 요청하고 정의를 세우기 위한 정부의 입장 정립을 요청했다. 성명서에서 대표단은 인도네시아는 종교에 있어 명백한 혼돈의 상황에 처해 있으며 소수 인종들이 파워엘리트들에 의해 착취를 당해 왔다 고 말했다. WCC의 성명에 따르면 하비비 대통령을 비롯한 인도네시아의 정부 관료들은 종교적 적대심을 부추겨온 행위들과 교회 및 모스크에 대한 공격적인 행위들을 비난했다. WCC는 또 유엔 인권위원회에 상호 체포를 비롯한 불법적인 살인 표현의 자유 등의 침해라는 권력 남용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