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정신 으로 양심점검 나서야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교회사의 가장 어두운 시기의 하나인 종교재판 에 대한 심포지엄이 10월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바티칸에서 열렸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심포지엄 마지막날인 31일 교회가 자신의 과오에 대해 용서를 청하기 위해서는 부정확한 편견보다는 정확한 사실 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종교 재판소는 교회의 역사에서 매우 고통스런 시기였다 며 진리에 대한 봉사를 이유로 편협함과 때로는 폭력까지도 이용됐던 이 시기에 대해 참회의 정신으로 양심의 점검에 나서야 한다 고 말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종교나 국적 이념 등에 상관없이 전문성을 위주로 선정된 50여명의 역사학자들이 참석해 24차례에 걸쳐 종교재판에 관한 광범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추후 논의된 내용의 일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교황청은 이번 심포지엄에 앞서 지난 1월 개신교 탄압과 갈릴레오를 단죄한 재판 기록을 포함한 4 500여건의 문서를 공개한 바 있다.
교황은 이번 심포지엄이 종교 재판에 대한 최종적인 윤리적 판단 보다는 당시의 사건과 행위들을 역사학적인 맥락에서 가능한 한 정확하게 재검토하는 것 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하고 이는 냉정하고 객관적인 진단을 방해하는 격한 감정으로 과장된 (종교재판에 관한) 많은 선입견들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2000년 재의 수요일에 맞춰 종교재판을 포함한 교회의 과거에 대해 제 탓이요(Mea Cul
a) 라고 고백하는 용서의 청원 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오늘날 수많은 분쟁과 증오에 싸인 세계에서 정치 지도자들은 이러한 자기 반성의 자세로 양심의 점검에 나설 것 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