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가톨릭교회 주교단은 일본 가톨릭 평화주간(8월6~15일)을 앞두고 전후 60년 평화 메시지 비폭력에 의한 평화로 가는 길 을 발표 비폭력 정신 실천을 통해 새로운 연대를 구축함으로써 평화를 이뤄나갈 것을 간절하게 호소했다.
일 주교단은 이제야말로 예언자로서의 역할을 이란 부제를 단 이 메시지에서 최근 일본 내 헌법개정 논의에서 일 헌법상 정교분리원칙(20조3항)을 완화 신사참배를 의례(儀禮) 로 용인하자는 움직임이 나오는 데 특히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일 주교단은 지난날 군국주의 정권의 압력 아래 당시 (일본)가톨릭교회 지도자들은 신사참배를 당치않게도 의례 로서 받아들이고 말았다 고 상기시키고 이 일을 (이제) 과거의 일로 묻어 버릴 수 없는 것은 지금 같은 위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 이라고 지적했다.
주교단은 일본의 정교분리는 천황을 중심으로 하는 국가체제가 종교를 이용해 전쟁으로 매진했다는 역사의 반성에서 탄생한 원칙 이라며 이 정교분리원칙을 계속 지켜나가는 것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각오를 분명하게 하는 것이다 라고 강조했다.
일 주교단은 이와 관련 1981년 2월25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찾은 고(故)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평화에 대한 호소 를 통해 과거를 돌이켜보는 것은 장래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이라고 호소했던 것을 상기시켰다.
일 주교단은 또 올해 봄 동아시아 특히 한국과 중국에서 지금까지 유례가 없을 정도로 심한 반일운동이 있었다 며 이러한 긴장 배경으로 역사 의식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야스쿠니신사 참배 일본 헌법개정 논의를 꼽았다. 이어 일본인들은 과거 식민지 지배나 무력에 의한 침략같은 역사적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반성하고 그 역사 인식을 공유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고 지적했다.
주교단은 이밖에 세계 평화 구축을 위해 다뤄야 할 과제로 국가간 경제격차와 각국의 국내 빈부격차 자원을 둘러싼 분쟁과 폭력 지구환경보전 문제 등을 꼽고 폭력의 연결고리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현대에 비폭력 정신 실천을 적극적으로 넓혀 세계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연대를 구축해 평화를 위해 힘을 다할 것 을 거듭 호소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일본 가톨릭 평화주간이란
일본천주교회는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81년 2월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 평화를 위한 호소 를 촉구한 것을 계기로 이듬해인 1982년부터 매년 8월6~15일을 가톨릭 평화주간 으로 정했다.
8월6일부터 열흘간을 평화주간으로 정한 이유는 8월6일과 9일이 각각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일이고 15일이 전쟁이 끝난 날이기 때문. 일본가톨릭공동체는 이로부터 24회째를 맞는 올해까지 평화주간 때마다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평화 결의를 실천에 옮기도록 일본 안팎에 촉구하고 있다.
일본 가톨릭 주교단은 종전 50년째 되던 1995년 주교단 명의로 평화를 향한 결의 메시지를 발표 회심의 증거로서 평화 실현에 기여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