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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시티. 이스탄불(터키)=외신종합】 1981년 5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암살을 시도했던 알리 아그자가 자신의 석방 소식을 듣자마자 교황청으로 편지를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
12일 석방된 아그자는 자신의 석방 소식에 교황청으로 짧은 편지를 보내 자신과 가족을 영적으로 지원해 준 데 대해 감사를 전했다고 이탈리아 라 레푸블리카 신문이 보도했다.
아그자는 지난 25년간 교황청은 항상 우리(나와 가족)와 가까이 있었으며 우리 가족에게 용기를 북돋아줬다 며 교황청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고 전했다. 아그자는 또 교황청이 그와 가족들에게 종교가 형제애와 대화의 표징 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도 존경을 표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비서로 활동했으며 현재 폴란드 크라코프대교구장인 스타니슬라프 지비시 대주교는 9일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 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아그자의 석방 소식을 기뻐했을 것 이라고 말하고 교황은 처음부터 진심으로 그를 용서했으며 교황이 그를 만나러 수감소에 갔을 때 마치 형처럼 그에게 말했다 고 말했다. 지비시 대주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한번은 우리가 서로를 용서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주님 앞에 설 수 있겠느냐 고 반문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그자는 요한 바오로 2세 암살 시도후 암살 배후에 대해서는 정확히 말하지 않고 있다. 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생전인 지난해 2월 출간된 책 「기억과 정체성: 천년간 대화」에서 암살 사건과 관련 아그자가 전문 암살범이 분명하지만 암살시도는 아그자의 단독 범행은 아니라고 믿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황은 사건 배후에 누가 있다고 생각하는지는 밝히지 않고 대신 암살 시도를 가리켜 20세기 힘의 이데올로기의 마지막 격변 중 한 사건 이라고 묘사했다.
한편 세밀 시섹 터키 법무장관은 13일 터키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아그자가 가석방된 지 수시간 만에 그의 복역기간에 대한 착오 여부에 대해 재검토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시섹 장관은 아그자의 석방 결정을 내린 지방판사가 아그자의 이탈리아 복역기간을 20년으로 계산했으나 그가 교황 저격 후 체포된 시점과 다른 사건으로 터키에 이감된 시점을 명백히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섹 장관은 아그자의 복역 자료를 분석해 이탈리아 복역 기간이 20년이 아닌 19년으로 드러나면 그는 감옥살이를 1년 더 해야 한다 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