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양측 모두 잘못"
【바티칸시티=외신종합】 모하메드 풍자 만화를 발단으로 촉발된 서구와 무슬림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교황청이 서방 언론의 풍자만화 게재와 이에 대한 무슬림의 폭력적 대응을 동시에 비난하고 나섰다.
교황청은 4일 공보실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인권 선언이 언명하는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신도들의 종교적 감정을 거스를 권리까지 포함하는 것은 아니다 고 지적하면서 이런 원칙은 어느 종교에도 해당한다 고 강조했다.
이번 충돌은 덴마크 일간 질란츠 포스텐이 지난해 9월 불타는 폭탄을 머리에 두르고 있는 모하메드 모습을 묘사한 풍자 만화 12편을 실은 데 이어 노르웨이 한 잡지도 1월 초 풍자만화를 게재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슬람교의 유일신 알라와 모하메드에 대한 묘사를 금하고 있는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이에 대한 반감에서 사우디와 쿠웨이트를 시작으로 덴마크 제품 불매운동으로 번졌다. 급기야 시리아의 덴마크와 노르웨이 대사관 방화 사건에 이어 지난 5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도 영사관 건물에 시위대가 난입 방화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교황청은 공존하려면 서로 평화를 존중하는 풍토가 사람들과 국가들 사이에서 요청된다 고 강조하고 이런 유형의 상대방에 대한 과장된 비방이나 조롱은 인간적 감수성이 결여돼 있음을 드러낼 뿐 아니라 어떤 경우에는 견디기 어려운 도발을 초래할 수도 있다 고 지적했다.
교황청은 또 언론의 행위에 대해 그 나라 정부가 책임을 질 수는 없지만 정부 당국은 궁극적으로는 나라 법의 원칙에 따라서 개입할 수 있고 마땅히 개입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이와 함께 시위대의 폭력 행위들 또한 개탄할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