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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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가톨릭교회] 2 배티 앤 메흐 수녀(메리놀수녀회 홍콩 성신연구원) 기고

열악한 상황속 '새 미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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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여성이 상하이 한 성당 주일미사에서 제1독서를 봉독하고 있다. CNS 자료사진
중국 주교와 신부 평신도를 살펴보면 중국교회 현주소를 쉽게 알 수 있다.
 나이 많은 주교들은 2005년 1월부터 매달 한명 꼴로 세상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지상교회(open church)에서 활동하는 주교는 70명이다. 지하교회(underground church)에서는 48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하교회 주교 18명은 감시를 받거나 구금돼 있는 등 어떤 형태로든 억류돼 있다.

 과거 혹독한 박해 때 감옥이나 강제노동수용소에서 인생 대부분을 보낸 주교들은 상당한 고령이다. 머지 않아 기억에나 남게 될 그들은 인생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바친 용감한 성직자들이다.

 그들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말은 중국교회 상처의 역사 가 끝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규모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사상 유례없는 변화가 임박했음을 뜻한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젊은 주교들이 포진한 나라가 중국이다. 그들은 새로운 변화 도래의 징표다. 격변과 고난의 세월을 살아온 고령 주교들은 많이 위축돼 있다. 그러나 새 주교들은 위험을 피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교회를 21세기에 안착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들 가운데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상당수는 지하교회 주교들에게 관용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 외견상 초교파적이다. 중국교회 미래는 그들 손에 달려 있다.

 ▶아직 갈 길이 먼 수녀회
 나는 1991년부터 중국 전역의 수녀회들을 정기적으로 방문 수녀회 성장을 주의깊게 관찰해왔다. 수녀회들은 극심한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 수녀원 시설이라고 해봐야 폐교 뒤 방치돼 있는 신학교보다 못한 곳이 많다.

 교회는 생활의 상당 부분을 수녀회(활동)에 의존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중국 수녀회가 중국 종교 재개방 (1979년 공산당이 각 종교 대표들의 활동보장 요구를 수용함에 따라 종교 조직 활동이 재개된 것-역자 주) 이후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보면 오늘의 중국교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 수녀회는 먼 길을 힘겹게 걸어왔다. 오늘날에는 젊은 수녀들이 큰 양성기관 2곳에서 신앙생활의 다양한 분야를 배우고 있다. 몇몇 지역에서는 수녀회 장상연합회가 출범했다. 홍콩과 대만 수녀회들은 본토 수녀들에게 피정과 워크숍 기회를 제공한다. 홍콩의 한 교리교육센터는 교리교수법을 가르친다. 또 본토의 많은 젊은 수녀들이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왔거나 공부 중이다. 일부 수녀는 이미 중국 병원에서 의사로 활동한다. 노인들과 나환우들은 젊은 수녀들의 헌신적 사랑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있다.

 하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수녀들은 좀 더 나은 양성 시스템과 공부할 기회를 갈망하고 있다. 대학생 같은 젊은 여성들에게 그리스도와 인생의 궁극적 의미를 알려주는 일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그들과 종교와 인생에 대해 토론할 수 있을 만큼 준비된 수녀는 거의 없다.

 ▶ 어깨가 무거운 젊은 사제들
 젊은 신부들은 수녀들보다 상황이 복잡하다. 그들은 사제수품 직후부터 과중한 책임감과 주위 사람들 기대에 부담을 느낀다. 젊은 신부들은 교육기회와 교육환경 등 여러 면에서 수녀들보다 낫다. 수녀들보다 외국 유학도 훨씬 많이 다녀왔다.

 그러나 그들은 압박감이 크다. 독자나 장남은 이미 신학교 입학 전에 부모 반대에 부닥친다. 신학교에 입학해도 교육환경이 열악하다보니 학업 스트레스가 심하다. 정부의 정치적 압력도 수녀들이 받는 것과는 비교가 안된다. 그들이 호소하는 영적 갈증은 정치적 교화에 밀려 소홀히 취급된다. 선후배 사제들간 세대 차이도 스트레스다. 더구나 젊은 사제들은 가난하고 외딴 지역에서 주로 사목하기 때문에 가난과 외로움도 극복해야 할 도전이다.

 ▶평신도는 수동적이면서도 순수한 신앙 유지
 중국 신자들은 대부분 시골에서 살고 있다. 역사적으로 선교사들은 도시보다 시골 변두리에서 주민 개종(선교)에 성공하는 확률이 높았다.

 가톨릭 신자는 특히 허베이성(河北省)과 상하이(上海)에 집중돼 있다. 가톨릭 인구 25가 허베이성에 산다. 허베이성은 지하교회 중심지이기도 하다. 옥고를 치른 지하교회 주교와 신자 대부분은 허베이성 출신이다.

 허베이성에는 유서 깊은 교우촌이 즐비하다. 교우촌 주민들은 거의 다 가난한 농부다. 교우촌에 찾아가 아침 미사에 참례하면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을 받는다. 그곳 주민들의 신앙생활의 깊이와 순수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언젠가 독일교회 원조기구에서 온 여직원 2명과 교우촌 미사에 참례했는데 한명은 너무 감동한 나머지 눈물을 펑펑 쏟고 말았다.

 현재 중국은 소비사회로 급속히 이동 중이다. 교우촌의 깊고 순수한 신앙이 소비사회에서도 유지될 수 있을까?

 중국 종교 재개방 영향으로 1980년대 중국사회에 그리스도교 열풍이 분 적이 있다. 그러나 교회는 그 열풍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했다. 애국회와 지하교회 분열 바티칸과 중국의 외교 갈등 문화혁명으로 파괴된 교회 재건 하루가 시급한 사제ㆍ수녀 양성…. 그야말로 제 코가 석자 라서 영적 갈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응답할 여력이 없었다.

 주교들은 평신도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또 위상에 맞는 책임을 아는 평신도 협력자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아직 평신도들은 수동적이다.

번역=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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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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