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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0월 완조우 예수성심성당에서 거행된 폴 헤 제큉 보좌주교(왼쪽)서품식. 폴 헤 제큉 보좌주교는 지난해 중국 정부와 바티칸의 복수 승인으로 탄생한 주교 2명 가운데 한 명이다. CNS 자료사진 |
중국 가톨릭교회 얘기가 나오면 두가지 이미지가 떠오른다. 지상교회(open church)와 지하교회(underground church)다.
가장 단순한 접근 시각은 이렇다. 지상교회는 교황이나 보편교회와 관계를 끊은 채 정부에 충성하는 애국교회이고 이와 반대로 지하교회는 교황과 보편교회에 충성하는 교회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역사적 교회적 교회법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중국교회는 하나다
우선 우리는 중국에 2개 가톨릭교회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가톨릭교회는 오직 하나다. 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늘 신경써서 중국교회를 하나의 교회 라고 표현했다.
다음으로 중국에 있는 것은 애국교회가 아니라 애국회라는 점이다. 애국회는 공산 정부가 지상교회의 제반 활동을 통제하기 위해 설립한 정치적 조직(organization)일뿐 교회(church)가 아니다. 현재 정부 승인을 받은 5개 종교(가톨릭ㆍ개신교ㆍ불교ㆍ이슬람ㆍ도교)에는 모두 비슷한 협회가 있다. 이들 협회가 얼마나 자유롭게 활동하는가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협회 종사자들의 자질과 동기 종교지식에 달려있다. 안정된 보수와 권한이 보장되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들 협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마지막으로 중국교회 분열은 정치적 이유 때문이지 교의적 이유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사실 지상(open) 과 지하(underground) 라는 용어로는 현실을 명쾌하게 설명하기 힘들다. 차라리 등록교회와 미등록교회로 구분하는 게 쉬울 지 모른다. 모든 예배장소는 등록해야 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지상 공식 또는 정부 승인이란 말을 앞에 붙일 수 있는 교회는 모두 등록된 교회다.
▶미등록 예배장소는 탄압 대상
지하교회는 당연히 등록되지 않은 교회이다. 등록을 거부한 예배장소는 모두 불법이기 때문에 폐쇄와 탄압 대상이 된다. 등록교회와 미등록교회에 대응하는 방식은 지방 당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지하교회라고 해서 글자 그대로 숨어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방문한 어떤 지하교회는 외관이 웅장하고 아름다운 데다 사람들이 모두 볼 수 있는 시내 중심가에 우뚝 서 있다.
반대로 어떤 지역 지하교회는 큰 건물 7층에 꼭꼭 숨어 있다. 몇몇 지역에는 지하교회 밖에 없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가정(개신교쪽 지하교회는 대부분 가정교회 형태-역자 주)에서 미사와 기도를 봉헌한다. 이런 공동체들은 공안 당국의 주요 감시 표적이 될 확률이 높다.
일부지만 지상교회 신학교에 지하교회 주교들이 교수로 있고 지상교회와 지하교회가 건물을 함께 쓰는 곳도 있다. 반대로 견원지간(犬猿之間)처럼 다투는 곳도 없지는 않다. 정리가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서양인들에게는 이런 애매모호한 상황이 좀 불편할 것이다.
번역=김원철 기자 wck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