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CNS】 이탈리아가 12~13일 생명윤리법 규제 완화를 위해 실시한 국민투표가 투표율 미달로 부결된 것을 두고 죽음의 문화에 맞선 교회의 승리였다는 평가와 함께 이번 승리가 앞으로 이어질 많은 도전들의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이번 국민투표에 앞서 불참운동을 벌였던 이탈리아 주교들은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한 교회의 승리를 자축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승리의 기쁨에만 빠져 있어서는 안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교회가 가르치는 생명과 가정 윤리에 반하는 법안들이 이탈리아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줄지어 나오고 있어 전쟁 을 방불케 하고 있다. 생명과 가정 문제를 비롯해서 낙태 안락사는 물론 배아줄기세포 연구 배아 권리 동성혼 등 다양한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교황청은 이런 도전에 적극 대처할 기구가 없다. 교황청 가정평의회(의장 알폰소 로페즈 트루히요 추기경)가 있긴 하지만 이 평의회는 특정 법안에 대한 직접적 대응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생명학술원(원장 엘리오 스그레치아 주교)은 1년에 한두 차례 로마에서 학자들과 회의를 갖는 것이 전부다. 교황청 국무원에서는 몬시뇰 23명으로 구성된 팀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일을 관찰 검토하고 있는데 그들이 다루는 안건들 중 생명과 가정 관련 문제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지금 세계 각국에서는 생명과 가정을 위협하는 법안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고 그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독일: 슈뢰더 독일 총리는 6월 중순 배아줄기 세포 연구 규제 완화를 주장했고 교회는 즉각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한국: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윤리 도덕적 문제와 관련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가 15일 서울대 황우석 석좌교수를 만났다.
**스페인: 상원은 14일 교회의 반대에도 동성혼 합법화 법안을 승인했다.
**캐나다: 의회는 국가적으로 동성혼을 승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주 의회들은 대부분 동성혼을 허가하고 있다.
**벨기에: 교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의회는 동성애자 부부의 입양을 합법화하려 하고 있다.
**영국: 입법자들은 말기환자에 대한 조력자살 법안을 다시 논쟁에 붙이려고 한다. 가톨릭과 영국 성공회 지도자들은 이 법안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콜롬비아: 가톨릭 국가임에도 안락사법을 준비 중이며 가톨릭 주교들은 이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
벨기에의 필리페 쉐펜(인간생명을 존중하는 세계의사협회 사무총장 교황청 생명학술원 위원) 박사는 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는 이같은 도전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 이라고 전망하고 근본적으로 후기 그리스도교 사회들이 독자적인 체제를 구축하려 하고 있고 이를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반그리스도교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고 지적했다.
이런 현실에서 교황청은 현재 각 지역 주교와 평신도 등 교회 구성원들이 이런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즉위 이후 여러 차례 인권과 혼인 생명 가정에 대한 교회 가르침을 거듭 강조하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