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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국제 가톨릭윤리신학자 학술회의’ 한홍순 회장 발표(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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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홍순 회장(맨 오른쪽)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맨 왼쪽과 그다음은 한회장과 함께 이번 회의 아시아 대표로 선정된 필리핀 아녜스 브라잘 교수와 인도 캄포스 신부
 
“생명의 복음 외치며 사회개혁해야”

미국 보스턴대학과 이탈리아 파도바대교구 란자(LANZA) 재단은 7월 8~11일 파도바 소재 안토니아 대학교에서 제1회 국제 가톨릭윤리신학자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아시아 대표 패널로 참석한 한홍순 한국평협회장의 주제 발표문 요지이다.

■ 아시아의 도덕적 과제

생명권 침해

전세계에서 매년 4600만 건으로 추산되는 낙태의 59, 곧 2700만 건이 아시아에서 이뤄지고 있다. 산전 진단을 통해 태아의 성을 알아 내는 일이 가능해 짐에 따라 성차별적 낙태가 중국, 인도, 한국에서 성행하고 있다.

출생 전 성차별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것은 ‘하이텍 성차별’이다. 출생 전후 성차별 희생자들, 이른바 ‘잃어버린 여인들’이 1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에서만 ‘한 자녀 정책’ 때문에 이들의 수가 5천만 명이나 된다.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 또한 낙태와 같은 또 하나의 생명권 침해이다.

그것은 모든 인권을 보장 받을 권리가 있는 인간으로 여겨야 할 배아를 살해하기 때문이다. 2005년 5월 한국의 과학자 황박사가 세계 최초로 복제된 인간 배아에서 줄기 세포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하자 그는 곧 한국민의 영웅 대접을 받았었다. 나중에 그가 과학적 자료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여전히 황박사 편을 들고 있다.

종교 자유 침해

아시아의 많은 사람들이 종교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여러 나라에서 종교 자유가 극도로 제한되어 있거나 종교 근본주의자들에 의해 소수 종교 집단들, 특히 그리스도인들이 박해 당하고 있다. 단 하루도 언론에 이런 사건이 보도되지 않는 날이 없다. 중국과 북한, 그리고 힌두와 이슬람 국가들에서 계속되고 있는 박해가 그 증거이다.

21세기 처음 여섯 해 동안 27명이 선교 활동 중에 살해 당하였고 그 중 17명은 인도에서, 나머지는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살해 당하였다.

부패

또 하나 심각한 도덕적 문제가 바로 아시아에 만연해 있는 부패이다. 많은 나라에서 부패는 하나의 생활 방식이 돼 있다. 예컨대, 중국에서는 부패가 전염병 수준에 이르렀고 인도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톱 브랜드 상품은 말할 것도 없고 무엇이든 위조될 수 있다.

2005년 159개국을 대상으로 국제투명성기구가 작성한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서 대다수 아시아 국가들은 대체로 ‘매우 부패한’ 나라로 평가되어 있다.

■ 어떻게 대응해 왔는가

이러한 도전들에 대응하는 데 있어서 아시아의 가톨릭 윤리신학자들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 지역 주교회의, 그리고 교구의 다양한 기구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각자가 처한 지역 상황에서 불의와 인권 침해를 비난하고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는 일, 교회의 사회교리를 가르치고 그것을 지역 상황에 적용하는 일을 하고 있다.

여기서 사회개혁을 위하여 사람들을 교육하고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는 일이 강조된다. 사회개혁은 제도 개혁은 물론 개인의 회심을 필요로 한다. 평신도들, 특히 정부, 기업, 노조, 그 밖에 민간 및 공공 기관에서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평신도들에 대한 사회 교육이 시급히 필요하다.

황박사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정부의 엄청난 재정 지원과 여론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한국 주교단은 그것이 반생명적인 것임을 지적하며 강력하게 공개적으로 비판하였다. 이후 서울대교구에서는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고 생명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생명위원회를 설립하여 활동하고 있다.

교육은 행동으로 귀결되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낙태 반대 서명 운동, 사형폐지 서명 운동을 다른 교회와 종교 신자들과 협력하여 전개하였다.

■ 미래의 희망

아시아에서 비록 가톨릭 신자가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우리의 사상을 제대로 제시하기만 한다면 그것은 상당한 호소력을 지닐 수 있다. 더욱이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심지어 고난과 순교까지도 마다하지 않고 영웅적으로 복음을 증언해 왔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살고자 한다. 그는 세상의 악을 비난만 하지 않고 그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다. 사회개혁의 길에 장애를 만나도 결코 좌절하는 법 없이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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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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