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청 이후 중지돼
【자카르타, 인도네시아=CNS】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인도네시아 가톨릭신자 사형수 3명에 대한 사면을 요청한 지 몇시간 만에 인도네시아 관리들은 사형 집행 직전에 있던 이들 3명에 대해 형 집행을 중지시켰다.
수탄토 인도네시아 경찰청장은 11일 파비아누스 티보(60), 도밍구스 다 실바(39), 마리누스 리우(48) 등 3명의 사형수에 대한 형집행 중지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2000년 5~6월 중부 술라웨시 포소 지역에서 무슬림 200명을 살해한 혐의로 2001년 기소된 후 사형을 선고받았다. 1998~2001년 이 지역에서는 가톨릭과 무슬림간 충돌로 수백명이 희생됐다. 희생자 수는 최대 2000명까지 추산됐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까지도 지난해 11월 이들의 사면 요청을 거절한 상태에서 이들은 지난 11일 형 집행 직전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됐다. 인도네시아 당국의 집행 중지 결정 몇시간 전에 바티칸은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대신해 교황청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이 유도요노 대통령 앞으로 보낸 전문을 배포했다. 소다노 추기경은 전문에서 대통령에게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들을 사면해 줄 것을 교황의 이름으로 요청했다.
그러나 수탄토 경찰청장은 8월17일 인도네시아 독립 기념일을 준비하는 데 너무 바빠서 이들에 대한 형 집행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처형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수천명이 사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10일에는 유치원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약 5000명이 티보의 처형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고, 같은 날 아탐부아 교구장 안톤 파인 라투 주교는 무슬림과 개신교 지도자들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의 처형에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