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30일
세계교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800여년 전 무슬림과 '평화의 일치' 이룬 성 프란치스코의 사상

가난과 겸손 모범 보인 '평화의 사도'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성 프란치스코가 이집트 술탄과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면서 평화를 설교하고 있다.
그림은 조토 작, 성 프란치스코 생애,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진정 평화의 사람은 이 세상에서 당하는 모든 고통스러운 일들 가운데서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에 몸과 마음에 평화를 간직하는 사람들입니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1181/1182?~1226)가 한 말이다.

 성 프란치스코는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를 이 땅에 실현하려고 가난과 겸손을 선택한 이였다. 특히 그는 십자군 전쟁이 한창일 때 선교를 목적으로 예루살렘 순례 길에 오르면서 무슬림과 형제적 일치를 이룬 `평화의 사도`였다. 오늘을 사는 세계인들에게 무엇보다 요구되는 것이 `평화`다. 이미 800여년 전 무슬림과 `성경의 백성`으로 평화의 일치를 구현한 성 프란치스코의 사상을 간략히 정리했다.
-------------------------------------------

 성 프란치스코에게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평화의 사도`라는 말이다. 그 스스로도 자신이 평화의 전도자임을 늘 자각하고 있었다.

 프란치스코는 "자신이 전하는 평화는 가난과 인내에서 흘러나오는 평화"라고 강조했다. 그의 생애에서 자신이 정의한 평화의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난 때는 술탄과의 만남에서 보여준 그의 가난하고 겸허한 태도에서였다.

 성 프란치스코는 1219년 5월 제5차 십자군 전쟁 때 십자군의 배를 타고 예루살렘을 향한 성지 순례를 떠났다. 이 여행은 단순한 순례가 아니라 무슬림에게 선교할 목적으로 떠난 여정이었다.

 프란치스코 일행은 그 해 7월 이집트 다미에타에 도착 후 십자군과 이슬람군 양측에서 1만여명의 전사자가 발생하는 치열한 전투를 목격한다. 이슬람군 지휘자는 이집트 술탄 멜렉 엘 카멜과 다마스크스 술탄 멜렉 엘 모아뎀이었다.

 프란치스코는 술탄 앞에 나아가 평화를 설교했다. "당신이 당신의 입술로 평화를 알리는 동안에 당신의 가슴 속에 평화를 더욱 더 충분히 지니도록 힘쓰십시오. 어느 누구도 당신 때문에 분노나 모욕적인 말과 행동을 불러 일으켜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모든 사람이 당신이 스스로 억제하는 것을 보고 평화와 선의와 자비로 움직이도록 해야 합니다."

 술탄은 프란치스코의 설교를 듣고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오.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릴 믿음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시오"라며 그에게 선물과 `표시`를 주어 무슬림 중 어느 누구도 프란치스코 일행을 해치지 못하도록 했다.

 프란치스코는 이후 이슬람군 병영에서 여러 날 설교를 하며 복음을 선포했다.

 프란치스코는 그리스도인뿐 아니라 무슬림에게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물질에는 가난하고 덕에는 풍요로울 것"을 강조했다.

 성 프란치스코는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가 시도하기 조차 두려운 일을 실천했다. 그는 무슬림에게 순수하고 참된 마음으로 기도하고, 사심없는 사랑을 몸으로 보여줬다. 그는 대다수 종교에 들어있는 가장 기초적 덕목을 행함으로써 무슬림을 감동시켰다.

 성 프란치스코는 오늘날 종교인들에게 각자의 성실성을 존중하는 자세, 참되고 선하고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는 모든 사람과 일치하는 자세를 가르쳐 준다. 그것은 바로 영적 가난을 통해 질투하는 나, 남을 탓하는 나, 인정받기 원하고 자랑하는 나, 증오의 대상자를 제거하려는 나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6-10-15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4. 30

시편 84장 5절
주님의 집에 사는 이들은 행복하리니, 그들은 늘 주님을 찬양하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