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오키아 교회 수평관계 모델은 아시아 어느 교회보다 한국교회의 지침이 될 수 있습니다."
필리핀 인판타교구 사회활동센터 책임자 마리오 반 룬(60) 부제가 10월22일 우리신학연구소 아시아신학연대센터 초청으로 내한, 인판타교구 소공동체운동과 교회 미래를 주제로 강연회와 간담회를 잇따라 가졌다.
10월25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강연을 한 그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인판타교구는 `참여교회` 모델을 찾다가 사도 바오로가 설립하고 베드로 사도가 승인한 안티오키아 모델을 지침으로 삼았다"며 "이 모델은 모든 이의 교회, 특히 우리 교구처럼 가난한 교회를 위한 최적 응답이었다"고 회고했다.
1950년 4월 필리핀 중부지역에 설정된 인판타교구(교구장 롤란도 트리아 티로나 주교)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주교와 평신도를 두 축으로 장로(Presbyter, 사제)와 부제(Deacon)가 각각 본당과 사회사목 현장에서 보좌하고 평신도들은 기초 교회 공동체를 통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구현하는 사명을 수행하는 모델을 채택 실행해오고 있다.
룬 부제는 특히 "이같은 교회 사명이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는 평신도들이 교회 건설과 하느님 나라 확립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임무를 제대로 실천해 나가느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교구장은 `교사`로서 함께하는 사목을 하고자 6개월마다 한차례씩 사흘간에 걸쳐 사제, 수도자, 본당 평신도 지도자, 직능별 대표자와 만남을 갖는 한편 `예수님의 발자국/주님의 자취`라는 25일 숙박 프로그램을 통해 평신도들을 교육했다"고 전했다.
룬 부제는 "1979년부터 시작된 평신도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지도자들은 주교대리구 조정위원회를 통해 석달에 한번씩 모여 본당간 연대를 이뤘고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실천했다"며 "이들은 또 필요에 따라 5~7년 간격으로 열리는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교구 사목평의회에 성직자를 포함해 150~180명씩 참여해 의제를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위트레히트대교구 소속으로 28년째 필리핀에서 활동해온 룬 부제는 "교구의 모든 변화는 양성, 특히 평신도 양성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하고 "평신도들 희생을 통해 영광스럽게 탄생한 한국천주교회에 안티오키아 교회 모델은 중요한 지침이 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오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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