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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마일 장관의 장례식에 참석한 추도객들이 고인의 죽음이 믿기지 않은듯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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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시리아계 소행 추정
교황, 신자인 고인 애도
가톨릭신자로서, 전 레바논 대통령 아민 게마일의 아들이자 레바논 산업장관인 피에르 게마일(34)이 11월 21일 사망했다. 게마일 장관은 반 시리아계이자 그리스도교계 장관으로서 차량을 타고 그리스도교 지역인 베이루트를 지나다 무장괴한들이 가한 무차별 총격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레바논은 ‘친 서방파’와 ‘친 시리아파’로 양분돼 있는데 게마일 장관이 그리스도계임을 미루어 볼 때 시리아의 정치적 사주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베이루트 지역 인근 안토니오 성당 주임 요셉 아부가잘레 신부는 “그들은 레바논 젊은이들의 희망을 죽인 것과 다름없다”며 “게마일 장관은 특히 젊은이들의 미래와 야망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그가 사망한 다음날인 22일, 무차별 총격 행위를 비난하고 고인을 애도했다.
교황은 “어둠의 세력이 레바논을 파괴하려고 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레바논 국민들은 증오에 사로잡혀서는 안된다”며 “정의와 화해, 미래의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교황이 지적한대로 게마일 장관의 피살 이후, 베이루트 지역은 분노에 사로잡힌 지역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타이어를 불태우고 반 시리아를 부르짖는 등 혼란이 계속됐다. 또 게마일 지지자들이 친 시리아 정당을 공격하는 등 ‘친 시리아파’와 ‘친 서방파’의 대립도 거세지고 있다.
레바논 내 정치적 분쟁 역사는 오랜 세월 계속되고 있다. 1975년부터 1990년까지 15년간 이어진 내전과 올해 여름 일어난 이스라엘과의 전쟁 등은 레바논 내 정치 분쟁의 비극적인 현실을 보여준다.
고인의 장례미사는 11월 24일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 베이루트 시내 중심부 순교자 광장 인근 성당에서 거행됐으며 추도객 약 20만명이 운집해 고인의 마지막을 애도했다.
레바논 당국은 군 병력과 장갑차를 곳곳에 배치하고 만일의 유혈 사태에 대비했으나 다행히 장례미사는 어떠한 충돌도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