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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순시온(파라과이)=외신종합】 파라과이의 한 은퇴 주교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교황청이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산 페드로 교구장을 지내고 2005년 1월 은퇴한 페르난도 루고(57) 주교는 오는 2008년 4월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야당이나 연립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사제직을 떠날 것이라고 공식으로 밝혔다.
이에 대해 파라과이 주교회의는 교황청 주교성장관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의 경고문을 주교회의 홈페이지에 올려 재고를 촉구했다.
레 추기경은 12월20일자로 서명한 이 서한에서 루고 주교의 대통령 후보 출마 의도를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면서 성직자의 공직 취임을 금하는 교회법 규정을 상기시켰다. 레 추기경은 대통령으로 봉직하는 것은 영혼 구원을 기본 목적으로 하고 있는 사제직 및 주교직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레 추기경은 주교는 자기 백성의 사회적 문제들에 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만 그 관심은 신자들의 영적 지도자로서 역할에 합당한 방식으로 표현돼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주교는 일치의 상징이자 봉사자여야 하는데 정당 민주주의정치에서 후보로 출마하는 것은 이와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레 추기경은 루고 주교에게 계속 후보 출마를 고집한다면 교회법에 따른 형벌 제재, 곧 성무집행 정지 처분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