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요제프 글렘프 추기경과 스타니슬라브 빌구스 대주교가 7일 바르샤바 주교좌성당에서 함께 앉아 있다.
대주교 취임 미사로 예정된 이날 미사는 대주교의 사임 발표로 글렘프 추기경에 대한 감사 미사로 바뀌었다.
【바르샤바=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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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폴란드 공산정권 시절 비밀 경찰에 협조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신임 바르샤바 대교구장 스타니슬라브 빌구스 대주교가 7일 자신이 비밀 경찰 정보원으로 일했으며 자신의 협력으로 교회에 해를 입혔다고 인정한 후 사임했다.
바르샤바 주재 교황대사는 이날 짧막한 성명을 통해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교회법 제401조에 따라 대주교의 사임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 조항에 따르면, "교구장 주교가 건강 악화나 그 밖의 중대한 이유로 자기 직무를 수행하기에 덜 적합하게 되면 직무의 사퇴를 표명하도록 간곡히 권고된다."
교황청 공보실도 이날 논평을 통해 대주교의 사임이 적절했다고 밝혔다. 공보실장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바티칸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성명에서 "공산주의 시절 빌구스의 행위는 그의 권위와 신자들에게까지 심각하게 해를 끼쳤다"며 그의 사임과 교황의 즉각적 수락은 잘못된 상황을 바로잡는 적절한 해법이었다고 밝혔다.
빌구스 대주교는 5일 바르샤바 대교구청에서 교회법적 취임을 한 상태였고, 7일 공식 취임미사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이전까지 언론 등에서 제기해온 비밀경찰 협조 의혹을 강력히 부인해온 그는 그러나 5일 폴란드 교회역사위원회가 대주교의 비밀 경찰 협조 내용을 발표한 후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교의 사임 소식은 언론을 통해 7일 공식 취임 미사 몇 시간 전에야 알려졌으나 대주교는 바르샤바 주교좌 성당에서 취임 미사를 시작하고 나서 회중에게 자신의 사임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날 취임 미사는 전임 교구장 요제프 글렘프 추기경의 활동에 대한 감사 미사로 바뀌었다. 요제프 추기경은 후임 교구장이 임명될 때까지 절박한 현안들을 처리하기 위해 교구 책임을 맡게 된다.
빌구스 대주교는 지난해 12월6일 글렘프 추기경 후임으로 바르샤바 대교구장에 임명된 이후 공산 폴란드 시절 비밀 경찰에 22년 동안 협조했다는 비판을 받아왔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