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통제받는 애국회와 사도와 일치 지하교회 공존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부활절에 즈음해 중국교회에 띄우는 공개서한을 발표키로 함에 따라 중국교회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교황 서한은 중국교회를 보편교회에 완전히 편입시키고, 바티칸-중국 외교관계 수립의 발판을 제공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탈리아 언론인 겸 신학자인 산드로 마지스떼르(64) 박사가 끼에사(www.chiesa.org, `교회`라는 뜻)에 게재한 글을 2회에 걸쳐 번역,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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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교회에 보내는 교황 서한은 부활절 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티칸은 1월 20일 교황이 홍콩ㆍ마카오ㆍ대만의 주교들과 회의를 가진 직후 이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 서한은 교회일치에 관한 중대한 문제를 건드릴 것이다. 중국교회에는 정부 통제를 받는 애국회(Patriotic Association)와 정부 통제에 따르지 않고 교황과 일치하는 지하교회(Underground Church)가 수십년째 공존하고 있다. 1949년 중국 공산화 이후 정부 당국에 의해 결성된 애국회는 교황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물론 개신교도 이와 유사하게 분열돼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공식교회(Official Church)와 비밀교회(Clandestine Church)간에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공식교회도 한때 교황과 일치하려고 노력했다. 비밀교회는 공식교회를 신앙을 배반한 집단이라며 가톨릭으로 인정하길 거부했는데 최근 들어 비난의 목소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바티칸의 주된 목표는 분열을 완전히 치유하는 것이다.
공식교회 입장에서 보자면 더 큰 어려움은 보편교회와 정부 당국의 반교황 정책을 동시에 수용하는 것이다.
중국교회 현실과 관련해 최근 며칠간 로마에서 흘러나온 흥미로운 정보는 정치적 발전이 있다는 것이다. 또 중국에 대한 교황청 접근방식과 중국교회 내부에 분명한 변화가 감지된다.
중국교회 과거사와 관련해 잡지 `30 Days` 최신호는 1981년 12월 12일자 편지 한통을 인용한다. 인류복음화성 장관 안젤로 롯씨 추기경이 파올로 질리오 대만 주재 교황대사에게 쓴 편지다.
"사도좌에 충실한 중국 주교가 (정부와 애국회 몰래) 주교를 서품하는 것에 합법성을 부여한다. 불가피하다면 미리 사도좌에 주교서품 사실을 알리지 않아도 된다."
이같은 합법성 부여는 교회법적으로 인정되는 비밀교회 확장에 청신호였다. 비밀교회 일부 지도자들은 신자들이 애국회에 속한 교회에서 성사를 받거나 그쪽 신부들이 집전하는 미사에 참례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나 신앙교리성은 1985년 "중국 정부에 의한 주교 임명과 서품은 불법이지만 유효하다"며 유연한 입장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이런 입장 표명은 2년 뒤 번복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7년 애국회에 속한 사제들의 성사거행에 대해 주의를 줬다. 또 신자들에게 애국회 사제들이 집전하는 미사에 참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것은 성사와 미사를 가장(假裝)한 것이지 참 성사와 미사가 아니라고 말했다. 당시 이같은 접근방식을 가장 강력하게 제안한 사람은 신임 인류복음화성 장관 톰코 추기경이다.
그렇다고 공식교회에 속한 모든 주교들이 정부 방침에 수동적으로 따른 것도 아니다. 그들은 애국회와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사도좌 승인을 받으려고 여러 모로 노력했다.
김원철 기자wck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