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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바티칸-중국, 어제와 오늘]<하>

두 나라 국교 정상화에 애국회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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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가톨릭 신자들이 지난해 12월 본토의 종교자유와 중국-바티칸 외교관계 정상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CNS 자료사진】
 
산드로 마지스떼르 박사(이탈리아 신학자 겸 언론인)



 중국교회에 대한 바티칸의 정책 노선은 몇 차례 변화를 겪었다.

 신앙교리성과 인류복음화성은 그동안 애국회에는 강경한 입장, 지하교회에는 유연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나 바티칸은 1993년 직접 주관하는 지하교회(비밀교회) 주교 임명과 서품도 곧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실제 몇 년 뒤 주교 임명을 완전히 중단했다.

 대신 애국회의 임의적 절차에 따라 서품을 받게 되는 주교들에게 사도좌의 사전 승인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그게 여의치 않으면 적어도 사도좌와 모종의 협약에 의해 승인받았음을 밝혀 자신들의 위상에 규칙이나 질서를 세우라고 말했다.

 바티칸 인류복음화성 장관 톰코 추기경(은퇴)은 강경 노선을 고수했다. 그러나 홍콩 성령연구센터(중국교회 전문연구소) 책임자 페르난도 필로니 신부(현 필리핀 주재 교황대사)는 애국회 소속 신부들이 집전하는 미사에 참례하는 것을 금지한 조치를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1994년 3월 톰코 추기경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의견을 이렇게 밝혔다.

 "중국교회 신앙이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고 있다 하더라도 보편교회의 그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성사의 유효성에 대해서도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중국교회와 관계를 개선하려면 분리보다 수용의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애국회는 합법성이 결여된 주교 임명과 서품을 강행했다. 그렇지만 점진적 변화는 있었다. 교황청으로부터 무언의 승인을 받아 주교를 임명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점이 그것이다. 교황청이 1월 20일 "오늘날 중국 주교들과 사제들은 거의 대부분 사도좌와 긴밀히 친교하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관계가 호전됐다.

 하지만 낙관은 이르다. 중국과 바티칸의 앞길에 많은 장애물이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탈리아에 본부를 둔 `아시아 뉴스` 책임자 세벨레라 신부는 "최근 흥미로운 변화라면 중국 정부조차 애국회와 거리를 두려고 하는 점"이라며 정부와 애국회 관계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지아칭린(賈慶林) 의장은 2월 13일 정부가 공인하는 종교(가톨릭ㆍ개신교ㆍ이슬람ㆍ불교ㆍ도교)의 애국회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종교는 조화로운 사회 건설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종교인들은 사회 조화를 옹호해야 하며, 여러분은 그들의 요청을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화로운 사회 건설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강조하는 슬로건이다.

 세벨레라 신부는 "최근 한 공식조사에 의하면 중국 공인 종교의 신도 수는 약 3억명"이라며 이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이 숫자로 추산하건대 애국회가 통제하는 공식조직으로부터 마음이 떠나 있는 신도 수는 약 2억명이다. 근거는 간단하다. 종교활동은 지극히 개인적 분야인데 애국회 통제를 따르려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그리고 사회질서 유지가 주된 관심사인 정부로서도 지하교회 신자들을 포함해 그리스도교 신자들과 직접 소통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중요한 사실은 공산당 내부 문건에서 드러났듯 그리스도교인의 3분의 1이 독실한 신자라는 점이다."

 애국회는 소속 신자들에게조차 비난을 받는 상황이다. 가톨릭의 모든 재산을 장악하고 있는 애국회 지도자들이 부동산을 멋대로 임대, 매각하기 때문이다. 수익금을 교구에 귀속시키지 않고 자기 주머니에 슬쩍 넣는 경우도 있다.

 2005년 11월, 산시성(陝西省) 시안(西安)에서 수녀 16명이 지방정부 관리들에게 구타를 당한 적이 있다. 관리들이 팔아 치운 교구 학교를 되찾으려고 항의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시안에 있는 가톨릭 신자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한달 뒤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그때는 타이위안(太原)교구와 위츠(楡次)교구 건물을 팔아 치웠다.

 정부 지도자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애국회 권한을 축소하려고 한다. 한 소식통에 의하면 중국 외교부는 바티칸과 완전한 외교관계 수립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서거 직후, 베이징 외교가는 애도 전문을 보내고, 사랑의 선교회 초청 의사를 밝히는 등 바티칸에 유화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그런데 정작 애국회가 정부의 그런 변화 움직임에 부정적 태도를 보인다. 애국회는 수녀들 입국을 막고 있다. 또 지하교회 사제들에 대한 체포와 구금을 부채질하고 있다.

 애국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는 `중국의 평신도 교황`이라 불리는 류바이니엔(劉柏年, 안토니오, 73) 선생이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적절치 못한 수단을 동원해 비합법적 주교 서품을 관철시켰다.

 세벨레라 신부는 "그의 주 표적은 자신의 명령에 따르지 않는 지하교회, 홍콩의 젠 제키운 추기경, 그리고 교회의 자유를 주창하는 세력이다"고 말했다.

번역=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중국 가톨릭교회 현황]

 중국 가톨릭 통계는 자료마다 약간씩 차이를 보인다. 홍콩 성령연구센터와 아시아 뉴스에 따르면 애국회와 지하교회를 합한 신자 수는 1200만명(전체 인구의 0.9), 교구는 138개다. 2004년 성인 영세자 수는 15만명이다.

 정부가 국민의 1에도 미치지 않는 가톨릭을 경계하는 이유는 중국이 바티칸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면 중국교회는 보편교회와 한 몸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이 내세우는 외교관계 수립 전제조건 중 하나가 내정 불간섭이다. 보편교회 영향으로 중국교회가 정치 사회 현실에 대해 `복음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사회가 혼란해질 것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중국은 현재까지 3자 정신, 즉 △자치(自治ㆍ교회를 스스로 관리) △자양(自養ㆍ외국 도움없이 자급자족) △자전(自傳ㆍ스스로 전교)을 종교정책 기조로 삼고 있다.
 
 ◇애국회(공식교회)
 주교: 67명
 신부: 1870명
 신학교: 14개
 신학생: 580명
 수녀: 3500명

 ◇지하교회(비밀교회)
 주교: 44명
 사제: 1100명
 신학교: 10개
 신학생: 800명
 수녀: 1700명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7-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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