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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헌장 반포 40주년 기념학술회의 참가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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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회의에서는 사회교리 전문 학자 60여명이 사목헌장의 이론과 실천에 관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문을 발표하고 참가자들과 토론을 벌였다. 필자는 가톨릭과 아시아 종교들간 환경 연대 에 관해 논문을 발표했다. 필자는 이 논문에서 가톨릭과 아시아 종교 특히 불교와 유교의 환경 문제에 대한 가르침을 비교하고 이들간 연대가 갖는 의미에 대해 다뤘다. 그 내용을 간추려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가톨릭은 자연이 하느님의 창조물이며 창조물의 맏이인 인간은 하느님 협력자로서 하느님이 정한 한계 내에서 그것을 이용하고 관리하도록 불렸다고 본다. 가톨릭 가르침에 따르면 환경 위기는 인간이 이러한 한계를 무시하고 자연을 남용함으로써 생긴 것이며 죄의 구조가 그 근본 원인이므로 인간 회개와 이에 따른 생활 방식의 근본적 변화가 그 해결책이다.
 불교의 환경 윤리는 연기론(緣起論) 인과응보설 윤회설에 바탕을 두고 있다. 따라서 불교는 모든 사물은 상호의존적이고 불성(佛性)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에 의하면 인간은 다른 어떤 존재와도 분리시킬 수 없는 자연의 일부이다. 불교에 의하면 이러한 가르침을 깨닫게 되면 인간은 다른 모든 형태의 생명에 대해 자비심을 느끼게 되고 비폭력을 실천하게 된다는 것이다. 불교는 환경 위기의 원인을 이기적 인간의 탐욕 증오 무지에 있다고 보며 자기 극복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유교는 자연을 부모로 본다. 유교는 하늘과 땅이 서로 작용해 인간을 비롯해 모든 사물을 생성하며 모든 사물은 동일한 본성(本性)을 지니고 친족관계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본다. 이러한 친족 모델에서는 자연을 단일체로 보며 자연에 대한 효(孝)와 책임이 강조된다. 인(仁)의 실천은 타인은 물론 모든 생물과 무생물로 그 대상이 확대된다. 유교는 더 나아가 인간은 사물의 맏이로서 하늘을 대신해 우주 경영에 적극 참여해 하늘과 일치를 이루어야 한다고 본다. 유교는 인간 사회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간이 이기적 사고 방식을 극복하도록 수양을 쌓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불교와 유교는 창조주 하느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톨릭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가톨릭은 자연을 하느님의 창조물로 보는 반면 불교와 유교는 그것을 자생적(自生的) 과정으로 본다.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생명 존중 인간과 자연의 조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이들은 또한 환경 위기의 진단과 처방에도 비슷한 입장이다. 이들은 한마디로 환경 위기는 도덕 위기이며 그 해결책은 회개 극기 절제에서 찾아야 한다고 보며 따라서 구체적으로 인간의 생활 방식을 환경 친화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러한 유사점은 비록 서로 다른 근거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창조 질서 보전과 환경 위기 대처 문제에 있어서 이들 종교 간 연대 촉진에 그리고 지구적 공동선 실현에 도움이 된다. 이 종교들과 연대는 가톨릭 교회의 환경에 대한 가르침을 발전시키는 데에 그리고 특히 아시아에서는 가톨릭 토착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연대가 뜻있는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일반 신자들이 능동적으로 이에 참여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이들의 특히 어린이 젊은이 부모 지도자의 환경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홍순 (한국외국어대 교수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위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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