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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복음화사도회(회장 정치우, 담당 이준성 신부)는 13~14일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디아뜨펜션에서 `사이버 시대의 복음화`를 주제로 워크숍을 갖고, 디지털과 사이버로 설명되는 이 시대 복음화를 위해 교회가 디지털 문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번 워크숍은 새천년복음화사도회가 지난 1월부터 추진해온 사이버 시대 복음화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려는 중간 점검의 자리. 워크숍 참가자들은 인터넷과 휴대전화, IPTV 등 디지털 문화가 주류를 이루는 시대에 사이버 시대의 장ㆍ단점을 되짚으며 복음화를 위해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김민수(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신부는 `디지털 문화와 복음화` 발제를 통해 "신앙인 대부분이 교회 밖 디지털 문화에는 익숙해 있지만, 교회 안에서는 디지털 문화가 아닌 아날로그 문화를 실천해야 하기에 이질감과 갈등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김 신부는 이어 "교회가 진정으로 디지털 문화를 받아들인다면 디지털 기술의 속성이 육화돼 새로운 교회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김 신부는 또 오늘날 교회가 실천해야 할 사명인 문화 복음화를 위해 "인터넷과 같은 뉴 미디어 시대에 신학은 음성ㆍ시각언어, 문자언어와 동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해석되는 만큼 이제 하느님의 말씀은 일상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실천 신학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교회가 자살 사이트나 사생활 침해 등 디지털 문화의 역기능을 식별하며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이버 시대에 영성교육이 당면한 주요 과제`에 대해 발표한 심종혁(예수회, 서강대 교수) 신부는 "현실과 사이버 공간에서 이질적인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길이야말로 사이버 시대 새로운 신앙인으로서 신원을 확인하는 길"이라며 "인터넷 매체를 통해 가상공간이 창출해내는 문화적 현상에 대한 신학적 성찰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정배(감리교 신학대 교수) 목사도 "가상 현실은 다분히 주관적이며 철학적이어서 불교 등 동양종교나 철학과 유사하다"며 "동양적 세계관으로 그리스도교의 틀을 재구성해 토착화된 모습을 가상 공간이나 현실 교회에 반영해야 한다"고 개신교의 입장을 설명했다.
새천년복음화사도회는 오는 11월 3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지하 성당에서 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내년 5월께는 결과물로 출판물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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