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자 가족 고통 헤아려야”
세계 종교계 지도자와 평화운동가들의 모임인 ‘종교간 세계평화위원회’는 8월 8일 성명서를 내고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자들을 인도주의에 입각해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세계평화위원회가 전 세계적으로 피랍자들을 위해 성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교간 세계평화위원회는 이날 21명의 위원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아프가니스탄 형제들은 한국의 피랍자 가족들이 당하고 있을 고통을 헤아려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평화위원회는 “현재의 상황에서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피랍자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군사 행동을 강행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우리는 군사행동 없이 피랍자들의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세계평화위원회는 이어 “비록 피랍자들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봉사활동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갔지만 그들의 활동이 선교와 전혀 무관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세계 교회 단체들이 이슬람 국가에 대한 개종 목적의 선교 활동을 중지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지적했다.
세계평화위원회는 또 “피랍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전 세계 평화를 위해 활동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아 피랍자들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종교간 세계평화위원회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스몬드 투투 주교를 비롯해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 북아일랜드의 평화운동가 메어리드 맥과이어 등 3명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1995년 결성한 세계적인 비정부기구(NGO) 단체로 분쟁 종식과 세계 평화 구축을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