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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워싱턴교구 가톨릭학생회 젊은이들이 낙태반대를 주장하며 낙태아들을 위한 기도를 바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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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선별적 낙태 선택 권리” 인정 엠네스티에 반대입장 표명
가톨릭, 낙태인정 엠네스티 지원 철회
“소중한 생명훼손 행위 즉각 중단” 촉구
교황청을 비롯한 가톨릭교회가 세계적인 인권 단체인 엠네스티 인터내셔널(AI)이 낙태 문제에 대한 이전의 입장을 바꿔 강간, 근친상간 등 특별한 경우에 대한 ‘선별적 낙태’를 지지하고 나선데 대해서 강경한 반대의 뜻을 표시하고 있다.
AI 집행부는 지난 4월 이같은 방침에 합의해 “근친상간 임신이나 성폭력 임신 등으로 생명의 위협을 겪거나 인권 침해가 심각한 여성들의 낙태를 지원한다”는 성명을 지난 4월 발표했다. 또 최근 멕시코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혔다.
이와 관련해 케이트 길모어 엠네스티 사무부총장은 “엠네스티가 낙태를 보편적 권리로 옹호한 적이 없다”며 “우리가 강조한 것은 성폭력이나 근친상간 임신 등 인권 침해가 심각한 여성들이 낙태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톨릭에서는 실제로 엠네스티측에서 어떻게 말하든 결국 이는 낙태 허용을 지지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평가하고 엠네스티에 대한 일체의 지원과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 레나토 마르티노 추기경은 이미 지난 6월 13일 “가톨릭 단체와 개인들의 엠네스티 재정 지원 중단은 불가피한 결과”라고 말했다. 마르티노 추기경은 “설사 성폭력으로 임신한 경우라도 낙태를 인정한다는 것은 죄없는 태아를 ‘적’ 또는 ‘파괴시켜도 될 대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8월 17일 이와 관련해, “선별적 낙태 지지를 정책으로 계속 추진한다면 AI는 더 이상 인권의 수호자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가톨릭은 이 기구로부터 모든 지지를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청 국무원장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은 8월 20일 바티칸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성폭력의 결과라고 해도 생명은 여전히 소중한 것으로 결코 제거될 수 없다”고 말했다.
각국 교회는 속속 엠네스티의 지지를 철회하고 나섰다. 영국의 이스트 앵글리아 교구장 마이클 에반스 주교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에 대항해 싸워온 엠네스티의 오랜 노력을 인정하지만 그것이 결코 가장 미약한 존재인 태아에 대한 폭력으로 응답되어서는 안된다”며 엠네스티의 유감스러운 결정에 대해서 “가톨릭교회는 더 이상 지지할 수도 없고 재정적인 지원을 계속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엠네스티 내부에서도 이러한 결정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지부가 나타나고 있다. 아일랜드의 엠네스티 지부는 낙태 지지에 대한 이러한 정책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일랜드 엠네스티의 노엘렌 하티간 지부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 주교단의 입장도 강경하다. 주교단은 최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 교회는 오직 잉태부터 자연사까지 인간 생명의 권리를 존중하는 기구들과만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교단은 AI가 낙태 지지 입장은 “AI의 오랜 도덕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며 불필요하게 그 고유의 사명을 훼손하는 행위”로서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