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모인 138명의 이슬람 학자들이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비롯한 그리스도교 지도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두 종교 간의 신학적 유사점을 평화와 대화의 토대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11일 워싱턴에서 공개한 이 편지에서 세계 인구의 55 이상을 차지하는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은 두 종교간의 공통 기반을 통해 세계 평화에 의미있게 기여할 수 있는 요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슬림과 그리스도인이 평화롭지 못하면 세상은 결코 평화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편지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종교를 빌미로 무슬림을 억압하고 고향에서 내쫓는 등 무슬림과 싸우지 않는 한, 우리는 그리스도인들을 반대하지 않으며 이슬람이 그리스도인들을 반대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그리스도인들에게 말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를 비롯해 아프리카와 유럽, 북아메리카에서 온 이들 지도자들은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에게 "의로움과 선행에 있어서만 서로 싸우라"고 촉구했다.
이 편지는 특히 쿠란과 신약 성경에는 신학적으로 유사한 두 가지 점이 있다며 한 분이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이웃 사랑이 그것이라고 분석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장 루이 토랑 추기경은 12일 바티칸 라디오를 통해 이 편지는 수니파와 시아파 양측에서 모두 작성하고 서명한 것이어서 특히 중요할 뿐 아니라 "선의와 대화로 편견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아주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영국 성공회 캔터베리의 로완 윌리란암스 대주교는 이 편지가 그리스도인과 무슬림 그리고 여타 종교인들 간 대화와 공동 활동을 더욱 발전시킬 가능성을 확인해준다며 반겼다.
【워싱턴, 바티칸시티=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