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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주교단은 최근 가진 주교회의 정기총회를 통해 가톨릭 신자 유권자들이 ‘양심의 소리’에 따라 올바른 정치적 선택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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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미국 주교회의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가톨릭 신자 유권자들이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올바른 양심의 선택을 촉구하는 새로운 문서를 발표했다.
미국 주교단은 11월 14일 “신실한 시민의 양성”이라는 제목의 새 문서를 97.8의 압도적인 표 차이로 주교회의 총회를 통과시켜 발표했다.
이 문서는 같은 취지의 이전에 발표한 문건들을 대폭 수정, 보완한 것으로 내년초 본격화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가톨릭 신자들이 복음과 교회의 가르침에 비추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신앙적, 윤리적 의무에 대해서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브루클린 교구장 니콜라스 디마르지오 주교는 이 문서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첫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시다”에서 교회는 정치 생활에 있어서 올바른 양심의 형성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고 한데로부터 적지 않은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디마르지오 주교는 “이 문서는 주교와 정치인들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모든 가톨릭 신자들이 자신의 양심을 형성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며 “가톨릭 신자들은 보다 나은 세상 건설을 위해서 교회의 윤리적이고 사회적인 가르침과 복음의 빛에 비추어 정치적 입장, 정당 정책, 후보자의 공약과 행동들을 평가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서 ‘신실한 시민’은 양심은 자기가 하고 싶은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가르치시고 우리로 하여금 선한 일을 하도록 일깨우시는 하느님의 목소리이며 따라서 “양심은 항상 신앙의 진리에 바탕을 둔 건전한 윤리적 판단을 하도록 진지하게 노력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새 문서는 이전의 선거에 임하는 유권자들을 위한 지침들을 검토하면서도 특별히 가톨릭 교회의 주교들이나 주교회의 등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가르침들을 충분히 참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문서는 당파주의에 극히 조심할 것을 당부하면서, “가톨릭 신자로서 우리는 어떤 정당이나 집단의 이해에 좌우되어서는 안되며 오히려 교회의 가르침과 근본적인 윤리적 진리에 바탕을 두고 우리가 속한 정당을 올바르게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서는 특히 수동적인 금지보다는 양심의 소리에 따르는 적극적인 선택을 강조하고, 의식주와 보건, 교육, 노동 등 우리 이웃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요구들에 대해서 응답해야 하는 윤리적 의무는 필수적으로 우리들의 양심의 소리라고 말했다.
문서는 나아가 반드시 피해야 할 정치적 죄악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문서는 특히 낙태, 인종 차별, 사형제도, 불의한 전쟁, 고문, 전쟁 범죄, 기아와 질병에 대한 적절한 대처, 불공정한 이민 정책 등 심각한 윤리적 문제들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주교단은 특별히 유권자들의 정치적 선택이 국가와 세계 전체의 평화와 복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식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 외에도 주교단은 생명권, 인간의 존엄성, 가정과 공동체에 대한 지지와 지원, 그리고 가난한 이들과 취약 계층에 대한 대책, 권리와 책임의 균형 등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주교단은 특히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에 대해서 크게 강조하고 모든 이들이 깊은 연대 속에서 이들에 대한 지원과 선택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박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