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 회칙 「민족들의 발전」
1967년 3월 26일 반포한 교황 바오로 6세의 회칙. 「민족들의 발전」은 기아와 빈곤, 질병, 무지로부터 해방되려는 민족들의 노력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응답이다. 한마디로 국제 개발 및 해외원조에 관한 교회의 대헌장으로 올해 반포 40주년을 맞았다.
총 87개항으로 구성된 이 회칙에서 바오로 6세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을 도와야 한다는 `연대성의 의무` △강대국과 약소국 사이의 불평등한 무역관계를 바로잡아야한다는 `사회 정의의 의무` △모든 국가가 더 인간다운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서로 나눠야 한다는 `보편적 사랑의 의무`를 선진국에 제시한다.
특히 군비경쟁에 쓰는 돈의 일부를 투자, 빈곤 국가들을 원조하기 위한 세계 기금을 창설할 것을 제안하고, 균형잡힌 원조를 위해 원조국과 수혜국 간 긴밀한 대화를 권고한다. 교황 바오로 6세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헌장」 정신을 반영한 이 회칙에서 "발전은 평화의 새로운 이름"이라고 단언하고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불의에 맞서 싸우며 공동선을 증진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회칙은 바오로 6세가 교황이 되기 전에 남미(1960년)와 아프리카(1962년)를, 교황에 선출된 뒤 팔레스티나와 인도를 여행하며 이들 대륙과 민족들이 겪는 곤경을 목격한 것이 그 배경이 됐다. 교황은 이 회칙 반포에 앞서 1월 6일자로 교회중앙행정기구에 교황 직속 위원회, 곧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현 정의평화평의회)`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