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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그리스도교인들에 대한 폭력이 새해 벽두부터 심상찮다. 9일 북부 키르쿠크에서는 불과 몇 분 사이에 갈데아 교회와 앗시리아 교회 등 두 그리스도교 교회에 차량폭탄이 잇달아 터져 3명이 부상했다.
이에 앞서 6일에는 북부 모술과 수도 바그다드에서도 폭발물에 의해 적어도 교회 네 곳을 비롯해 교회가 운영하는 건물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전인 5일 모술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슬람으로 개종하지 않고 집을 떠나지 않는다면 3일 안에 모두 죽일 것이라는 경고 편지가 전달되기도 했다. 알-카에다 추종 집단이 서명한 이 편지는 "경고를 하면 탓이 없다"는, 잘 알려진 아랍 격언으로 끝맺고 있었다.
또 모술의 한 주택가에 인접한 한 가톨릭교회 벽에는 10일 이슬람 테러분자들의 경고 메시지가 발견됐다. 교회에 나가지 말 것과 이라크를 떠나라는 메시지였다. 지난해 가톨릭 사제 1명과 신학생 3명이 살해된 곳도 이 교회 앞이었다.
이라크 내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자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라크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공격은 모든 이라크인에 대한 공격이라며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서로 다른 종교인들 간 평화 공존을 촉구했다.
교황은 10일 교황청 국무원장 베르토네 추기경이 교황을 대신해 이라크 갈데아 가톨릭교회 총주교 엠마누엘-카림 3세 델리 추기경에게 보낸 전문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라크의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한다고 전했다.
【외신종합】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