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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성당 종탑의 피뢰침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1791년대의 금제 메달이 타임캡슐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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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 멕시코 외신종합】 멕시코시티대성당에서 218년 전 성당을 완공하며 함께 설치한 타임캡슐이 발견됐다.
1월 15일 현지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경 성당을 수리하던 인부들이 60m 높이 남쪽 종탑 꼭대기의 십자가 받침돌 속에서 납으로 된 상자를 발견했다. 속이 빈 공 모양의 이 받침돌에는 1791년 5월 14일이란 날짜가 새겨져 있었다.
납 상자 안에는 성당의 완공을 기념한다는 글이 실린 양피지와 당시 교황 비오 6세가 보내온 축복의 상자, 각종 성물, 메달, 동전 등이 완벽하게 보존돼 있었다.
또한 성녀 바르바라 동정 순교자의 모습을 새긴 판화도 발견됐는데, 이는 대성당을 번개로부터 지켜달라는 기원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녀 바르바라는 번개나 광산 포탄으로 인해 갑작스런 죽음을 맞는 이의 수호성인으로 알려져 있다.
‘배교하라’는 요구를 거부해 결국 사형선고를 받은 성녀 바르바라는 성녀의 아버지 디오스코루스에 의해 직접 참수됐는데, 그가 딸을 죽인 후 집으로 돌아오다 번개에 맞아 죽었다는 설에 근거를 두고 있다.
연구진은 유사한 종류의 타임캡슐이 보통 성당의 주춧돌에 봉인되는 것과 달리 맨 꼭대기에 놓인 것은 이 성당이 완공되기까지 매우 오랜 기간이 걸린 탓에, 특별히 이를 기념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멕시코시티대성당은 1573년 착공했지만 완공된 것은 218년 뒤인 1791년 5월 중순께였다. 성당의 내외부 장식은 그로부터 22년 뒤인 1813년경에 마무리 됐다.
아울러 성당이 과거 많은 홍수와 지반 침하 등 끊임없는 자연재해에 시달려온 점에 비춰볼 때, 멕시코시티대성당은 특별히 하느님의 보호와 은총을 더욱 필요로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루벤 아빌라 주임신부는 “지난해 말 종탑에서 타임캡슐을 발견한 뒤 3달에 걸쳐 조심스런 개봉과 함께 보존 조치를 거쳐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도시 차원에서 타임캡슐을 설치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해 전 세계 각 국 도시마다 고고학자와 연구진을 보내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