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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종교활동 실태 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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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운회 주교)는 최근 (사)북한인권정보센터(소장 윤여상)와 함께 140쪽에 이르는 「북한 종교 자유 2007 연례보고서-북한 종교 자유 실태」를 냈다. 북녘의 종교 지형도와 현황, 종교 자유 및 박해 실태 등이 연례보고서를 통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월 20일 주교회의 민화위 34차 전국회의를 통해 공개된 이번 연례보고서는 북녘 종교 실태와 정책, 향후 전망을 가늠하는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례보고서는 특히 2007년에 입국한 새터민 2547명 가운데 6개월간 755명(어린이와 청소년, 일부 어르신은 제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함으로써 신뢰성을 크게 높였다.
조사 대상자는 남성이 165명으로 21.9, 여성이 590명으로 78.1를 차지했으며, 탈북 시기는 또한 1997년 이전부터 2007년까지 제각각이다.
탈북 당시 거주지역은 함북이 554명(74.6)으로 가장 많았고 함남 71명(9.6), 양강도 37명(5) 차례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연령대는 30대가 316명(44.8)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20대 214명(30.3), 40대 125명(17.7), 50대 28명(4) 차례였다.
설문대상자 중 응답자 647명은 북녘에선 종교활동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 중 660명(99.1)이 평양이 아닌 지방에는 당국이 인정하는 합법적 가정 예배 장소가 없다고 답했다.
북녘에서 살 때 성당이나 교회, 절 등 종교시설에 합법적으로 가본 경험이 있느냐는 설문에는 662명(98.7)이 `없다`고 답했지만, 2003년 이후 탈북자부터 7명(1.3)이 `있다`고 답해 북녘에서 종교시설 방문이 제한적이지만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북녘에서 공개적 종교활동은 불가능하지만, 탈북자 중 일부(673명 중 10명, 1.5)는 비밀 종교활동에 참여한 경험을 갖고 있고 667명 중 43명(6.4)이 이를 직접 목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탈북 이전에 성경을 본 경험이 있느냐는 설문에는 675명 중 33명(4.9)이 봤다고 답했다.
종교활동을 하더라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응답은 559명 중 5명(0.9)에 불과했으며, 처벌 수준은 정치범 수용소행이라는 응답이 459명(82.1), 교화소(교도소)행 87명(15.6), 6개월 미만 노동단련형 8명(1.4) 차례였다.
지난해 한국에 들어와 정착한 새터민 647명의 현재 종교 현황을 보면, 개신교가 420명(64.9)으로 가장 많았고 무종교 149명(23), 불교 47명(7.3), 천주교 31명(4.8) 순이었다.
종교활동을 시작한 시기는 469명 중 중국이라는 대답이 241명(51.4)으로 가장 많고, 국내 입국 뒤 조사시설인 대성공사 183명(39), 새터민 정착지원시설 하나원 36명(7.7), 북녘에서부터 9명(1.9) 차례로 답했다.
북녘 종교박해 실태 조사는 북한인권정보센터 통합 인권 데이터베이스(DB)에 입력돼 있는 3131명 가운데 종교박해 관련 사례 138건(전체의 3.3)을 토대로 이뤄졌다.
박해의 빌미는 종교활동이 84건(60.9), 종교물품 소지가 39건(28.3), 종교인 접촉이 8건(5.8), 종교 전파가 6건(4.3), 기타가 1건(0.7)이었다.
또 박해와 관련된 인물은 177명으로, 이 중 직접 피해자가 140명(79.1)으로 가장 많았고 가해자는 1명(0.6)에 불과했으며 박해사건 증언자는 19명(10.7)이고 목격자는 17명(9.6)이었다.
박해 시기별로는 1970년대가 1건(0.7)으로 조사됐고, 1990년대 32건(23.2), 2000년 이후가 94건(68.1)이었다. 지역별 발생 건수는 탈북한 증언자의 지역이 편중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함경도에서 80건(58)으로 가장 많고 평안도 10건(7.2), 양강도 5건(3.6), 기타 지역 1건(0.7)으로 집계됐다.
북에서 박해가 발생하는 장소는 보위부 및 안전부가 44건(31.9)으로 가장 많았고, 교화소 16건(11.6) 및 정치범 수용소 16건(11.6), 피해자의 집 10건(7.2), 피해자의 일터 1건(0.7) 차례로 나타났다.
이같은 박해로 구금된 경우는 77건으로 55.8를 차지했고, 이동 제한이 14건(10.1), 사망이 12건(8.7), 상해 8건(5.8), 실종 5건(3.6), 추방 및 강제이송 4건(2.9)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를 주관한 윤여상(사도요한, 41) 소장은 북녘 종교 자유를 위해 △종교 자유 및 박해 실태에 대한 상시 조사(모니터링)를 비롯해 △종교박해 희생자에 대한 구제 수단 및 예방책 강구 △대북 종교교류 및 지원과 종교 자유 확대 연계 검토 △북녘 주민에 대한 공식, 비공식 종교 접근 활동 강화 △종교 자유 확대를 위한 범종교 연합체 구성 △종교 관련 대북 전문인력 양성 및 훈련 △중국 등지와 같은 북녘 주민 왕래지역 종교활동 강화 △새터민 조사 및 정착지원 시설 지원 강화 등이 절실하다고 제안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