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만에 완간…30여 명 신학자들 참여
【뉴델리, 인도 외신종합】인도주교회의가 힌두교와 이슬람교가 주류인 인도인들이 성경의 가르침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현지화된 성경을 출간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8월 6일 보도했다.
이번에 출간된 인도판 성경은 30여 명의 신학자들이 지난 1990년부터 작업에 들어간지 18년 만에 완간됐으며, 최근 인도주교회의의 승인을 받았다.
인도판 성경은 내용 면에서는 본래 성경과 다를 바 없지만, 현지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산스크리트어로 쓰인 힌두경전 ‘우파니샤드’나 ‘베다’의 문구들을 차용하는 새로운 시도를 단행했다.
또 성경 곳곳에는 터번을 머리에 두른 요셉 성인과 인도의 전통 복장인 사리를 입은 채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성화 등도 실렸다.
인도 티루바난타푸람 교구장 소사 파키암 주교는 성경의 서문에서 “이 성경은 위대한 인도 종교 경전들의 문구들을 상당부분 인용했다”고 적었다.
인도주교회의 대변인 폴 텔라카트 신부는 “성경의 문구는 같지만 교회의 가르침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우파니샤드’나 ‘베다’의 문구들이 상당부분 인용됐다”며 “그러나 인도 종교의 교리를 받아들인 것은 아니며, 다만 인도의 여러 종교와 어우러질 수 있는 부분들을 가톨릭교회의 교리에 접목시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성경 출간과 관련해 인도 힌두교회 측은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힌두교 신학자들은 힌두경전을 성경 번역에 활용한 것을 환영하면서도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힌두교 측의 한 신학자는 “힌두경전이 인용된 성경 출간의 그 자체는 환영하고 축하할 일이지만, 힌두경전이 가톨릭 전파의 도구로 활용될 소지가 있는 만큼 지켜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도에서는 전체 국민의 80 이상이 힌두교도 신자들이다.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 비율은 11에 달하지만, 가톨릭을 비롯한 그리스도교의 비중은 극히 미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