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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 있는 성당들이 외국인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중국 종교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올림픽 참가 선수들과 응원객들이 시내에서 서양식 성당과 주일미사 광경을 보고 중국의 종교자유에 새삼 놀라고 있다고 아시아 가톨릭통신 UC AN이 보도했다. 중국에는 불교 사찰만 있을 뿐 서양 종교인 그리스도교는 금지돼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다.
수영 종목에 출전한 아들을 응원하러 왔다가 10일 성모무염시태대성당 주일미사에 참례한 필리핀계 미국인 롭 월시씨는 "중국에서 성당은 제 기능을 못하는 줄 알고 왔다가 주일미사에 참례하게 돼 기쁘다. 더구나 미국 미사와 전례가 거의 같아 매우 놀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 외국인들과 중국 신자들이 10일 주일미사를 봉헌한 뒤 성모무염시태대성당 마당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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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광장에서 도보로 30분 거리에 있는 성모무염시태대성당에서는 주일에 라틴어 미사 1대와 영어 미사 2대를 포함해 총 5대의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성당 입구에 "올림픽을 향한 100년의 꿈이 실현되다. 평화가 영원하길 한마음으로 기도하자"라고 적힌 붉은색 현수막이 걸려 있다.
대성당에 배치된 가톨릭 자원봉사자 리 아오다(18)양은 "많은 외국인들이 미사 시간을 문의하고 있다"며 "월시씨가 중국교회 현황에 대해 묻길래 정성껏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월시씨는 "하지만 누군가 미사를 감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며 "미국에 `빅 브라더(Big Brother, 정보화시대 감시망)`가 있듯 대부분의 정부는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기에 이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유학 중인 매츄 발레타씨는 "중국은 종교를 미신으로 간주해 억압한다고 생각했는데 주일미사에 신자들이 꽉 찬 것을 보고 놀랐다"며 "특히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해 더욱 아름다웠다"고 미사참례 소감을 밝혔다. 사라 레리양은 "중국은 아직 바티칸과 수교를 안 했는데도 신자들이 미사 중에 교황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10일 성모무염시태대성당 주일미사에는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나라 정상들이 참례했다. 이 때문에 보안검사가 까다로웠다. 베이징교구 죠셉 리 샨 주교는 미사 후 정상들과 환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신교 신자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 가족과 함께 베이징 시내 콴지교회 주일예배에 참례했다. 그는 "오늘 예배는 하느님은 보편적이고, 사랑이시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이튿날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올림픽은 `종교는 해가 되지 않으니 종교인들(외국 선교사들)을 반갑게 맞아들여야 한다`는 얘기를 중국인들에게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하고 중국 지도자들에게 미등록교회(지하교회)를 포용하라는 말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찾겠다고 밝혔다.
【베이징=C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