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해 여름, 쿠바 하바나대교구를 방문한 성 베네딕도회 오딜리아연합회 예레미아스 슈뢰더 총아빠스 일행이 하바나에서 30㎞ 가량 떨어진 새 수도원 부지를 돌아보고 있다.
사진제공=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
성 베네딕도회가 오는 12월 수도회로는 처음으로 사회주의 국가 쿠바에 진출한다.
외국 수도회의 쿠바 진출은 1959년 쿠바 사회주의화 이후 49년 만에 처음으로, 1998년 1월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쿠바 방문을 계기로 오르테가 알비노(하바나대교구장) 추기경이 지속적으로 쿠바 정부와 피델 카스트로(82) 전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수도회 진출을 설득한 지 10년 만에 성사됐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발간하는 계간 「분도」 제2호에 따르면, 성 베네딕도회 오딜리아연합회(총재 예레미아스 슈뢰더 총아빠스)의 쿠바 진출은 지난 1월 20~26일 교황청 국무원장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이 쿠바를 방문하면서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쿠바 정부측은 당시 성 베네딕도회를 지명해 진출을 인가했으며, 오딜리아연합회는 이에 따라 최근 쿠바에 파견할 수도자로 엠마누엘 뢰베(Emmanuel Roewe, 오딜리아연합회 비서) 수사신부 등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에서 2명, 아프리카 토고 악방수도원에서 2명 등 수사 4명을 파견 수사로 내정하고 준비 중이다.
이들은 12월께 쿠바에 입국, 수도 하바나에서 30㎞ 가량 떨어진 지역에 작은 수도원을 마련, 새로운 공동체 설립을 준비하게 된다.
쿠바 정부는 1959년 사회주의화 이후 카스트로가 집권하면서 반교회 정책을 펴왔으나, 1998년 요한 바오로 2세 전임 교황의 쿠바 방문 이후 서서히 종교정책을 변화시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수도원 설립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오르테가 추기경은 "새 수도원이 영성 중심지가 돼 전례를 통해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에게 봉사하고 `기도하고 일하라`는 베네딕도회의 전통과 수도규칙에 따라 삶으로 쿠바 그리스도인들에게 새 활력을 불어넣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