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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90년대 초 파격적인 영상과 충격적인 스토리로 세간의 화제가 됐던 스릴러 영화 ‘원초적 본능’(Basic Instinct)의 원작자 조 에스터하스(Joe Eszterhas)가 자신의 신앙적 체험을 담은 책을 새로 펴냈다.
1992년 개봉된 이 영화는 당시만 해도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었던 내용과 소재로 전세계적인 충격을 가져왔었다.
에스터하스는 인간의 어두운 면, 음험한 충동을 다룬 이 영화의 원작자로서 자신이 겪은 특별한 체험을 마치 사도 바오로가 순식간에 체험한 격동의 순간, 다마스커스에서의 개종 사건에 비유하면서 ‘Crossbearer: A Memoir of Faith’라는 이 책에서 자기 신앙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 제2차 세계대전의 와중에서 헝가리의 난민 수용소에서 자라났다. 그곳에서의 생활은 죽음과 살인, 범죄와 온갖 혼돈의 삶이었다. 책에서 그는 이런 삶을 ‘어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2001년 여름, 격정적인 체험을 하게 된다. 에스터하스는 당시 인후암 판정을 받고 수술과 함께 술과 담배를 당장 끊을 것을 권고 받는다. 당시 그의 나이는 56세. 하지만 이미 몸에 밴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던 어느날, 에스터하스는 ‘지옥불처럼 뜨거운’ 순간을 맞는다. 그는 집 근처, 양쪽으로 나무들이 늘어선 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때, 그는 갑자기 바닥으로부터 충격을 주는 체험을 하게 된다. 그는 그 순간을 이렇게 말한다. “거의 미칠 것 같았지요. 온 몸이 떨리고 격동했어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길 모퉁이에 주저 앉아 그는 울음을 터뜨렸다. 흐느낌 중간 중간 그는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하느님, 도와주세요.” 그는 소년 시절 이후 기도를 해본 적이 없었다. “저는 기도를 바쳤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왜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
잠시 후 그는 평화를 느끼기 시작했다. 경련이 멈췄고, 더 이상 울음도 나오지 않았다. 그는 손으로 눈을 가려도 눈이 부신 강력한 빛을 만났다. 그에게 이것은 마치 바오로 사도가 다마스커스로 가는 길에 만난 하느님의 빛과도 같았다. 그는 의혹과 의심을 벗었고, 담배와 술이 없이도 삶이 가능할 수 있게 됐다.
이 특별한 체험 후에 그는 정기적으로 집 근처의 성당에 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미국 가톨릭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실망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적고 있다. 하지만 어쨌든 그에게 있어서 이제 삶은 신앙이 됐고 미사와 영성체가 없는 삶은 공허한 것이 됐다.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을 어두운 측면에 매달려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만나 순간부터 어둠에는 더 관심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