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지지 입법 철회해야"
미국 주교회의(USCCB) 의장인 시카고대교구장 프란시스 조지(Francis George) 추기경은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볼티모어에서 열린 가을 정기총회를 마치고 신임 대통령 당선인 버락 오바마가 이끌어갈 새 정부에 낙태 문제와 관련한 가톨릭교회의 우려 섞인 입장을 담은 성명서 발표했다. 다음은 그 요지이다.
미국 주교단은 이 역사적인 순간을 맞아 오바마 당선인과 새 의회의 구성원들이 모든 사람들의 공동선을 위해 일할 것을 기대한다. 우리는 경제 정의, 이민법 개정, 더 나은 교육과 적절한 보건 서비스, 종교 자유와 평화 증진 등 이 모든 공동선을 위해서 기꺼이 새 정부와 모든 이들에게 협력할 것이다.
근본적인 선은 하느님과 부모의 선물인 생명 그 자체이다. 훌륭한 나라는 모든 이의 생명을 보호한다. 1973년 연방 대법원의 Roe vs. Wade 재판 판결 이후 미국에서는,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인간 가족의 구성원에 대한 법적 보호가 제거됐다. 지금 우리는 그때의 판결보다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위험에 놓여있다.
지난 회기 의회에서는 낙태에 대한 규제를 금지하는 “선택(낙태)자유법안”(Freedom of Choice Act)이 도입됐다. 이 법안은 미국 국민들로 하여금 낙태 산업에 대한 현재의 미약한 규제와 억제조차도 어렵게 만들 것이다. 이 법안은 모든 미국인들이 낸 세금으로 낙태를 지원하고 조장하도록 강요할 것이다. 이는 낙태 건수를 줄이려는 정부와 선의의 모든 사람들의 노력을 방해할 것이다.
낙태 병원들은 모든 규제에서 벗어날 것이다. 낙태에 연방 정부 기금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도 폐기될 것이다. 이 법은 태아의 생명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며, 자기 양심에 따라 태아에 대한 살해 행위에 가담하지 않는 의사, 간호사, 보건의료 종사자들의 양심의 자유를 파괴할 것이다. 가톨릭 의료 기관을 위협할 것이다. 이 법안은 나라를 분열시키는 악법이며, 교회는 이 악법에 반대할 것이다. 낙태는 살인행위이며, 그 심리적, 영적인 결과는 많은 남녀의 슬픔과 절망 안에 각인돼 있다.
최근의 대통령 선거가 낙태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드러내는 국민투표처럼 오해되어서는 안 된다. 낙태는 단지 태어나지 않은 어린이들을 살해할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 생명이 법적으로 보호될 때 실현될 수 있는 헌법 질서와 공동선을 파괴한다. 생명을 공격하는 낙태 지지 정책과 입법, 행정 명령들은 수많은 미국민들을 소외시키고 많은 이들에게 자기 종교적 신념의 자유로운 행사에 대한 공격으로 여겨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