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인도 외신종합】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이미 폐지됐지만 이른바 ‘불가촉천민’(untouchable) 집단의 구성원들은 여전히 소외되고 억압받고 있다고 인도 주교회의가 최근 밝혔다.
인도 주교회의와 인도 기독교교회협의회는 전통적인 힌두교 카스트 제도 안에서 가장 취약 계층으로 구성돼 있는 달리(Dalit), 또는 불가촉천민 집단의 어려움에 대한 사목적 응답의 일환으로 12월 7일을 ‘달리 해방의 날’로 선언했다.
‘정의를 추구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하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부족 집단의 권리를 재 선언하려는 강력한 뜻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달리 해방의 날’이 선언된 것은 최근 수개월 동안 악화되고 있는 오릿사 주 등 인도의 일부 주에서의 폭력 사태들 때문이다. 이러한 폭력 사태의 희생자들의 대다수는 그리스도교 달리들이다. 인도 주교회의는 희생자 중에서 적어도 57명의 사망자와 수만 명의 난민들이 이러한 사회 계층에 속한다고 밝혔다.
인도 주교회의는 성명을 통해 “그리스도교 달리들은 그들이 카스트 제도의 최하층에 있는 달리이기 때문에, 그리고 종교적인 차별을 받는 그리스도인들이기 때문에 차별받고 있다”며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그리스도교 신자 달리들에 대한 폭력 행위들은 그들의 기본적인 인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지적했다.
주교회의는 이어 “‘유엔 인권선언 60주년’을 맞아 이날 하루를 인도 전체 그리스도교인이 기도를 바치는 날로 정하고자 한다”며 “이는 그리스도교 교회 공동체들로 하여금 달리의 소외에 대해 다시금 자각하도록 일깨움과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가 국민들의 인권 상황에 대해 보다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촉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내 그리스도교 신자들에 대한 폭력 행위들은 아직까지도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