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일본 외신종합】일본주교회의는 12월 12일 유엔 인권 선언 60주년을 맞아 발표한 ‘모든 사람들의 인권을 존중하라’는 제목의 주교단 성명을 통해 “비윤리적인 시장 근본주의는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한다”며 일본의 모든 평신도들이 새로운 자기 소명의 길로 나아갈 것을 촉구했다.
일본 주교단의 이 성명은 지난 199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50주년을 맞아 발표한 성명서 ‘평화를 위한 결의’와 같은 종류의 성명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1995년의 성명이 과거에 대한 반성이었다면, 이번에 발표된 성명은 미래 사회에 대한 우려라고 할 수 있다.
주교단은 성명에서 “하느님으로부터 부여 받은 인권은 모든 사람들이 보장받아야 할 기본권리”라면서 “특히 경제적으로 비참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올바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교단은 또 “만약 개인과 기업, 국가가 각자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인간의 존엄성은 짓밟힐 것이고 세상은 더욱 폭력적이고 비뚤어진 비극적 장소가 될 것이다”면서 “세상의 평화를 위해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고 호소했다.
주교단은 이어 “일본 가톨릭교회는 하느님의 뜻을 완수하고 인간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예언자적 역할을 수행하는데 실패했다”며 “이에 대해 하느님의 용서를 청하고 전쟁 기간 동안 극심한 고통을 겪어야 했던 사람들의 용서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교단은 아울러 “위기는 구조적인 것이 아닌 도덕적인 것”이라며 “인간의 기본권에 대한 모든 공격은 인류에 대한 공격과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