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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교들이여, 타협은 선택이 아니다

홍콩 젠 제키운 추기경, 중국 본토 주교들에게 띄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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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교구장 젠 제키운(陳日君) 추기경이 중국 본토 주교들에게 "타협은 영원할 수 없다"며 용기를 내어 교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라고 호소했다.

 젠 추기경은 홍콩교구에서 발행하는 중국어판 주간 공교보(公敎報) 1월 4일자에 기고한 글에서 "이 중요한 시기에 당신들의 선택은 교회를 되살릴 수도 있고, 한참 뒤로 후퇴시킬 수도 있다"며 "두려워하지 말고 역사가 당신들에게 맡긴 책임을 다하라"고 말했다고 CNS가 아시아 가톨릭뉴스(UCAN)를 인용해 보도했다. 글 제목은 `순교자 성 스테파노로부터 받은 영감`이다.


 
▲ 홍콩교구장 젠 제키운 추기경
 

 # 당신들 선택에 중국교회 미래 달렸다
 홍콩 가톨릭의 최고위 성직자인 젠 추기경은 교회 가르침에 의거해 본토의 종교억압과 인권문제 등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다. 이로 인해 중국 정부와 불편한 관계다.

 젠 추기경은 교황청과 중국 정부 공동 승인으로 주교품을 받은 주교들이 차기 중국천주교대표자대회에서 천주교 애국회(CCPA) 및 중국주교회의(BCCC) 의장 선거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포착하고 이 글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통제를 받고 있는 두 단체의 장(長)은 중국교회 자체적으로 선출한 푸티샨 주교와 죠셉 뤼 위안런 주교 사망 이후 3~4년째 공석 중이다. 중국천주교대표자대회는 통상적으로 5년에 한 번 열리지만 차기 대회 일자는 발표되지 않았다.

 젠 추기경은 이 글에서 대회 개최를 준비하는 듯한 학습모임이 열리고 있는 것을 지적하고 "그런 모임을 꼭 가져야만 하는가? 중국교회에 서한을 보내준 교황에 대한 모욕이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양심이 그런 행동을 용납하는가? 하느님의 백성이 당신들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라는 직설적 표현으로 양심적 행동을 촉구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07년 3월 공개 서한을 통해 가톨릭교회 원칙과 사목지침을 중국교회에 전달한 바 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최소한 교황 승인을 받은 주교들만이라도 정부와 교회간의 왜곡된 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촉구로 해석된다.

 그는 또 유다인들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외치다 목숨을 잃은 가톨릭의 첫 순교자 성 스테파노의 모범을 본받으라고 격려하고 "(당신들의) 입장을 밝힌다고 해서 모든 것을 잃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통제에 순응한 채 적당히 안정을 누리려는 지상교회 성직자들을 비판했다.

 "한 지상교회 신부가 `타협은 현명한 결정이다. 우리는 교황과 일치하고, 정부 승인도 받고, 신자들도 잘 사목하고 있다. 만일 (정부 통제를 거부해) 투옥되고, 목숨을 잃으면 당신의 양떼는 돌봐줄 목자 없이 방치되는 것 아니냐`는 말로 지하교회 신부를 설득했다고 한다. 그러나 타협은 타협일 뿐, 영원할 수 없다. 복음화를 위해 신앙의 진리를 영원히 포기할 수는 없다."

 # "교황 가르침을 지지하라" 촉구
 젠 추기경은 또 교황 승인을 받은 10여 명의 지상교회 주교들이 2006년 교황 승인 없이 거행된 3건의 주교 서품식에 참석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바티칸이 중국교회에 관한 회의를 소집하고, 교황이 중국교회에 서한을 보내 2007년은 `희망의 빛`이 비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쯤이면 모두 서한 내용을 숙지했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어떻게 지난해 12월 왜 주교 자선자성(自選自聖) 50주년 경축행사에 참석했는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주교 자선자성이란 중국 공산당이 천주교를 서방세계와 떼어놓으려 1958년부터 주교를 자체 선출한 것을 말한다. 이는 중국과 바티칸 외교관계 파국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지금까지 자선자성된 주교는 약 170명이다.

 그는 교황청이 지난해 4월 주교들에게 서한을 보내 교황의 가르침을 지지하라고 격려한 사실도 상기시켰다. 교황청 국무원장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이 서명한 이 서한은 교황 승인을 받은 본토의 모든 주교들 앞으로 발송됐다.
 
   올해 77살인 젠 추기경은 지난해 연말 홍콩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교황으로부터 올 상반기 은퇴를 허락받았다"며 "은퇴하면 중국교회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은퇴하면 통혼(湯漢) 부교구장이 교구장직을 승계한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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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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