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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제44대 대통령(사진)에 취임한 가운데 미국 종교계가 우려와 기대 섞인 반응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국 주교회의는 취임식 하루 전날 공개한 `새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 양심의 보호, 개인의 삶과 직결된 문제 등에 대한 최근의 정책 변화는 `끔찍한 실수(terrible mistake)`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종교계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정부 자금지원을 찬성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16일 발언으로 술렁이고 있다. 전임 부시 대통령은 "배아세포 연구는 긍정적 측면에도 인간 생명을 파괴할 우려가 있다는 종교계 주장에 공감한다"며 연방재정 지원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게다가 오바마 새 정부의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등이 낙태권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서 가톨릭 지도자들의 분노를 산 적이 있다.
시카고교구장 프랜시스 E. 조지 추기경은 "일련의 정책 변화는 도덕적, 정치적으로는 물론 사회 일치와 국민 복지 측면에서도 끔찍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태어나기를 기다리는 생명(태아)을 정부가 나서서 짓밟으려는 정책들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신속한 조치를 취해 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 9개 종교 대표들도 15일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에서 가난한 이들에 대한 배려가 비중있게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애틀란타대교구장 윌톤 D. 조지 대주교는 "특히 어린이의 생명과 존엄성을 훼손하는 가난을 극복하는 일은 가장 급박한 관심사가 돼야 할 것"이라며 "가난 극복의 문제만큼은 이데올로기 논쟁에서 벗어나 행정부와 상하원이 모두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샤론 와킨 목사는 "가난 극복은 미국 그리스도교계 일치와 협력의 핵심 사안이 돼야 한다"고 말하고 △가정과 공동체 강화 △절대빈곤층 아동수 축소 △교육 시스템 강화 △고용보장을 가난 극복의 4대 과제로 제시했다.
종교 대표들은 또 중산층에 초점을 맞춘 경기부양책에 대해 "우리 관심사는 중산층이 아니라 예수 성심과 가장 가까이 있는 가난한 이들이 이 혹독한 경제위기에 방치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빈곤층은 경기침체와 맞물려 부시 임기 중에 3700만 명에서 4500만 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워싱턴(미국)=C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