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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사제를 위한 봉사모임 ''성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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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사제를 위한 봉사모임 `성우회` 회원들이 원로사목자 김창린 신부를 방문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신부님~, 야유회 날짜가 4월 22일로 잡혔어요."

 이순자(막달레나, 68, 수원교구 율전동본당) 성우회 회장의 말에 김창린(수원교구 원로사목자) 신부가 얼른 볼펜을 들어 달력에 표시를 한다. 성우회는 원로사목자를 위해 봉사하는 평신도 모임이다.

 1985년 수원가톨릭대학교 신학생을 위한 장학회로 시작한 성우회는 교구에 장학회가 생기자 원로사목자를 돌보는 봉사를 병행하다 이제는 원로사목자만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내년이면 25주년을 맞지만 평신도들이 드러내지 않고 봉사해온 터라 성우회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들의 주된 활동은 일선에서 물러난 사제들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말벗이 돼주는 것. 1년에 두세 차례 원로사목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봄에는 인근 공원 등지로 야유회를 가기도 한다.

 "마치 부모님이 자식을 기다리듯, 저희를 기다리세요. 저희가 찾아가면 아이처럼 기뻐하시는 모습에 저희도 너무 행복해요."

 사제들이 본당에서 사목을 하다 은퇴를 하면 처음에는 모처럼의 휴식을 즐기지만, 시간이 지나면 외로움을 느낀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위암으로 선종하신 신원식 신부님은 저희가 방문하기로 약속한 날에는 집앞에 나와서 턱을 괴고 기다리곤 하셨어요. 떠나올 때는 버스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저희를 향해 강복을 주셨고요."

 이들의 방문을 받은 사제들은 고마움에 대한 보답으로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미사를 봉헌해주곤 한다.

 김 신부도 "방문자가 있는 날이면 이름을 다 적어뒀다가 다음날 미사 때 항상 지향을 두고 기도한다"며 "은퇴신부들은 이렇게 신자들이 찾아오면 반갑고 좋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오랜 시간을 봉사해와 사제 한 분, 한 분 어디가 편찮으신지, 뭘 좋아하시는지 다 안다"는 성우회원들은 "성우회가 이토록 지속될 수 있었던 건 한결같이 함께해준 회원들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성우회는 회원들 회비와 후원회비로만 운영되는데,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후원이 많이 줄었다. 반면 초창기 3명이었던 원로사목자는 현재 19명으로 늘었다. 특히 남성 봉사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

 성우회원들은 "교회와 신자들을 위해 한 생을 바치신 사제들에 대한 사랑만 있으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며 "하느님께서 평화신문 보도를 통해 회원들도 채워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후원 : 신협 03227-12-004076(예금주 : 성소국), 문의 : 016-329-0110, 이순자 회장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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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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