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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출판단지 내 안중근을 기억하는 신자들 모임 회원들이 최성우 신부 주례로 추모예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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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토마스) 의사 순국 99주기인 3월 26일, 경기도 파주출판단지 내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 로비에 있는 안 의사의 흉상 앞에 10여 명의 사람이 모였다.
안 의사가 순국한 시간으로 추정되는 오전 10시 최성우(의정부교구 문화미디어국장) 신부와 신자들은`안중근 의사 서거 99주년 기념예식`을 하며 안 의사의 넋을 기렸다.
이곳 파주출판문화단지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이들은 출판단지 조성 초기부터 안중근이라는 인물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모이게 됐다. 한 달에 한두 번씩 만나 차를 마시며 안 의사의 삶과 정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2006년 의정부교구 문화미디어국이 출판단지에 자리잡고 최성우 신부가 함께 하면서 이들의 모임은 정례화됐다. 매주 수요일 최 신부 주례로 다함께 미사를 봉헌한 후 식사를 같이 하며 안 의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모임 초기부터 적극 참여해온 김영준(안셀모)씨는 "안중근 의사는 훌륭한 신앙인이자 평화주의자였다"며 "안 의사를 기억하는 소모임이 곳곳에 생겨 신자들이 안 의사의 신앙과 삶을 본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이어진 모임이지만 어떤 단체 활동을 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기에 지금까지 모임 이름도 없었다. 김씨는 "앞으로 `안중근 의사를 공경하는 모임`이라는 이름을 짓고 모임을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면서 "의거 10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해를 맞아 안 의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는 파주출판단지의 상징인물이자 `정신적 감리자`이다. 출판단지가 안 의사를 상징인물로 택한 것은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는 안 의사의 독서열과 훌륭한 삶을 본받자는 뜻이다.
출판단지 곳곳에서 안 의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단지 내 다리 중 `응칠교`(안중근의 아호)란 이름을 가진 다리가 있고 단지 한복판에 있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에는 안 의사 흉상이 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