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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진량본당

어르신들 눈물겨운 발품으로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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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동안 고춧가루와 콩, 대추 등을 전국으로 팔러다니며 성전건립 기금을 마련해온 대구대교구 진량본당(주임 오창수 신부)이 19일 경북 경산시 진량읍 봉회리 197에서 총대리 조환길 주교 주례로 눈물의 새 성전 봉헌식을 가졌다.
 교구 사제단 30여 명과 이웃 신자들이 함께한 이날 봉헌식에서 본당 신자들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새 성전을 봉헌하게 됐다며 기뻐했다.
 오창수 신부는 "성전없이 방황하며 떠돌던 우리들도 묵주알 부둥켜안고 주님을 만났다"며 `성전봉헌식 하던 날`을 제목으로 지은 시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997년 3개 공소가 모여 본당 공동체를 이룬 진량본당은 40년 넘게 공소 건물을 성전으로 써왔다. 비가 새는 건 물론, 화장실은 재래식인데다가 주워온 탁구대를 교리실 책상으로 쓸 만큼 열악했다.
 설상가상으로 8년 전 성전건립에 힘쓰던 이윤걸 신부를 심장마비로 떠나보내면서 성전건립은 어르신들에게 아픔으로 남았다.
 그러나 어르신들은 아픔을 딛고 성전건립을 위해 특산물을 트럭에 싣고 전국으로 팔러 다녔다. 여름에는 교구 행사장에 물오징어를 썰어다 팔았다. 자식들에게 미리 받은 장례비용을 봉헌하는가 하면 집에 있는 소도 끌고 나왔다.
 새 성전은 어르신들의 눈물겨운 발품으로 2007년 4월 공사를 시작해 대지 3314㎡ 연면적 2488㎡ 규모의 지하 1층ㆍ지상 3층 건물로 지어졌다. `흙으로 빚어진 인간`을 주제로 황토색 벽돌로 편안하고 안락하게 지었다. 대강당, 주방, 친교실, 교리실, 사제관 등도 꾸몄다.
 제대벽의 십자고상은 흙으로 빚어내, 흙으로 사라질 인간을 위해 흙의 인간이 되신 예수를 묵상할 수 있게 했다. 마당에는 본당 주보성인인 유대철 상을 세우고, 70여 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다.
 진량본당은 진량읍 전역을 관할하고 있으며, 신자는 1950명(800가구)으로 노년층 비율이 높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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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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