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 제키운(陳日君) 추기경의 뒤를 이어 16일 홍콩교구장직을 승계한 존 통혼(湯漢, 사진) 주교도 선임자처럼 `교회 원칙`을 고수하며 중국 본토 관계를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홍콩교회와 본토 교회 및 바티칸과 중국 외교관계는 당장 해빙(解氷) 분위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 존 통혼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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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문가인 통혼 주교는 아시아 가톨릭 뉴스(UCAN)와 가진 인터뷰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밝혔듯, 본토 교회의 소위 `3자 정신`(경제적 자립ㆍ스스로 복음전파ㆍ자체 운영)은 교회 원칙에 어긋난다"며 "교회 정신이나 기본 노선을 훼손하면서까지 중국 관계를 풀어가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본토 애국회는 정부가 교회 통제를 목적으로 설립한 기구이고, 주교회의는 정부 등록을 거부하는 주교들을 배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리스도인은 모든 이들을 사랑해야 하지만 지금으로선 애국회나 주교회의 등과 대화하거나 그들 초청에 응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애국회와 주교회의 대표를 새로 뽑는 본토 가톨릭 대표자 총회가 올 하반기 개최될 예정인 것과 관련, 그는 "바티칸이 바티칸 승인을 받은 주교들은 그 총회에 참석하지 말라는 지침을 분명하게 내려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본토 주교들 가운데 사도좌와 일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주교 수는 약 50명이다.
그는 또 "바티칸과 중국 정부는 비공식 채널을 통해 접촉해왔다"며 "따라서 양 측 외교관계 수립에 기여할 수 있는 몫이 제한돼 있으며, 외교관계 정상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토의 인권과 종교 자유 옹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교회가 처한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밖에 있는 사람이 안에 있는 사람보다 더 정확하게 본다"는 중국 속담을 인용해 대답했다.
올해 69살인 통혼 주교는 로마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해 오랫동안 홍콩 신학대학에서 사제를 양성했다. 1996년 보좌주교로 서품되기 전까지 본토 교회를 여러 번 방문해 본토 사정에 밝은 편이다.
지난해 8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문했을 때는 애국회 및 주교회의 관계자를 한 명도 만나지 않고 돌아왔다. 【홍콩=C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