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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폭력을 중단하라!" 인도 그리스도인들이 지난해 8월 오리샤에서 발생한 광신적 힌두교도들의 그리스도인 살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CNS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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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자유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나라 13개국 가운데 10개국이 아시아 대륙에 속해 있어 아시아 종교 자유 상황이 지구촌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에 본부를 둔 고통당하는 교회에 대한 지원협회가 발표한 `2008년 신앙의 자유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종교 자유가 위협받는 나라는 60개국 이상이고, 이 가운데 아시아 10개국을 포함한 13개국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선교잡지 「꼰솔라따」 최신호가 보도했다.
보고서에서 거론한 아시아 국가는 이란ㆍ북한ㆍ몰디브ㆍ미얀마ㆍ부탄ㆍ인도ㆍ파키스탄 등으로, 이들 나라에서는 종교행위 금지는 물론 종교인에 대한 폭력사태가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중국과 인도 사이에 위치한 작은나라 부탄의 경우 정부는 국교인 불교 외의 다른 종교를 아예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선교사 입국 자체를 금지하는 것을 물론 불교 건축물이 아닌 타종교 건축도 불허한다. 이란은 가톨릭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으나 선교활동과 공개적 종교행위는 금지하고 있다.
북한에 대해서는 △김정일 체제가 종교를 지속적으로 억압하고 △불교와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당에 의해 통제되는 조직에 등록하도록 강요받고 있으며 △공산정권 수립 후 30만 명 가량의 신자들이 자취를 감춘 데다 사제와 수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도양 중북부에 있는 휴양지 몰디브는 이슬람 경전 코란에 입각한 법률 샤리아를 적용하고 있고, 그리스도인들은 체포돼 개종을 강요당하고 있다. 미얀마는 민주화를 촉구하는 불교 승려들에 대한 탄압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슬람 메카가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다른 종교를 드러낼 수 없기 때문에 묵주나 성경을 아예 지참할 수 없다.
중국은 미얀마에서 일어난 것처럼 종교적 활동과 사회정치적 활동이 연계되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이 자유와 인간 존엄성, 평등과 유대 등 복음적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것을 경계한다. 티베트와 위구르 이슬람 교도들은 극심한 탄압을 받고 있다.
지난해 국제여론의 질타를 받은 인도 힌두교도들의 그리스도인 박해는 힌두교에 기반을 둔 정당 이익과 하층민 속박 의도가 맞물려 일어났다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와 에리트리아의 경우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적대적 감정이 공갈과 강제 개종, 살해 위협으로 이어지고 있다. 에리트리아 정부는 2007년 가톨릭이 운영하고 학교ㆍ고아원ㆍ여성교육기관 등을 모두 정부 기관에 귀속시키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 보고서는 "사상과 양심, 종교의 자유를 천명한 세계인권선언이 발표된 지 61년이 됐지만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 자신의 신앙을 지키고 드러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과거에는 광신적 근본주의자들이 다른 종교를 말살하기 위해 박해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나 지금은 중국이나 베트남조차 자유를 억압하고, 종교인들이 사회 안에서 정의를 건설하려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종교를 박해한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