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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대교구 앵커리지한인본당(주임 유민성 신부)은 18일 오후 2시 현지 성전에서 앵커리지대교구장 로저 L. 슈비츠 대주교와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 현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새 성당을 봉헌한다. 1981년 2월 한인 천주교 신자 20여 가정을 중심으로 앵커리지에 한인 공동체가 생겨난 이래 28년 만의 경사다.
미국 한국인 이민사에서 관문 역할을 해온 앵커리지에 새 성전 건립이 시작된 것은 2001년으로, 작은 공동체였지만 전 신자가 합심해 해마다 미화 10만 달러가 넘는 기금을 조성해 왔다. 특히 해마다 한인 사회를 대상으로 연 음식 바자는 매번 2만 달러씩을 모금함으로써 성전 기금 마련에 소중한 계기로 작용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2007년 4월 100만 달러를 들여 개신교회에서 쓰던 건물과 터를 매입, 지난해 12월 고쳐짓기(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새 성전에 입주했다.
그러나 성전 입주 기쁨도 잠시였다. 지난해 말 미국에 밀어닥친 금융 위기로 은행 대출이 막히면서 성전 봉헌은 위기를 맞았다. 공사비 90만 달러 때문이었다. 앵커리지대교구 또한 경제 위기로 교구장 관사마저 매각한 터여서 지원이 어려웠다.
이에 지난 4월 미국 동북부 사제협의회(회장 백운택 신부)는 사목활동을 위해 모금한 자금 가운데 5000달러를 쾌척하고 미사 중 2차 헌금 등을 통해 후원을 해왔다. 또 북미주 한인공동체도 `1달러 나눔`운동을 전개, 2만5000달러의 후원금을 전하기도 했다. 이같은 북미주 한인공동체의 사랑 속에서 다행히 4월 말 은행에서 대출이 승인돼 이번에 성전 봉헌식을 갖게 됐다.
앵커리지 성 안토니오본당에 소속돼 있던 한인공동체에 상주사제가 파견된 것은 1990년 나진흠(대구대교구) 신부가 최초로, 미국 성당을 쓰면서 겪던 불편을 해소하고자 1991년에 대건회관을 준공했다. 1997년 이후에는 청주교구에서 사제를 파견, 현재 유민성 신부가 재임 중이다.
2008년 12월 현재 120여 가구 350여 명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앵커리지대교구 본당사목구로 승격한 것은 2007년 5월 6일로, 주보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