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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앵커리지 성김대건본당, 기쁨과 눈물의 새 성당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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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성김대건성당의 전경.

“오늘은 성당을 마련하고자 애써온 공동체의 염원을 이루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그동안 공동체의 시련은 참으로 힘겨운 시간들이었습니다.”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 ‘성 김대건’이라는 이름을 가진 성당이 우뚝 솟았다. 미국인들의 눈에 소수민족 공동체로만 비쳐졌던 앵커리지 한인공동체가 성당을 봉헌하는 순간이다.

7월 18일 오후 2시,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 앵커리지대교구장 로저 L. 슈비츠(Roger L. Schwietz) 대주교, 전 교구장 헐리 대주교, 본당 신자들이 모여 엄숙한 가운데 성 김대건성당(St. Andrew Kim Parish, 주임 유민성 신부, 7206 Lake Otis Park Way Anchorage, AK 99507)을 봉헌했다.

성당 설립의 의미가 전 신자들에게 가슴 벅차게 다가온 것은 그동안 앵커리지 한인공동체가 일궜던 눈물겨운 노력 때문이다. 한국 이민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문 역할을 했던 알래스카 앵커리지. 1981년 2월, 앵커리지의 신자 20여 가정은 당시 뉴욕에 머물던 부산교구 고 김창문 신부에게 부탁, 한국말 미사를 처음으로 봉헌한다. 이 지역 한인공동체의 시작인 셈이다.

공동체 창립 후에도 이들의 어려움은 계속됐다. 상주하는 사제가 없어 ‘목자 없는 양떼’처럼 주일을 지내야 했으며, 1990년 대구대교구에서 사제를 파견한 뒤에도 미사를 봉헌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미국 현지 성당을 사용해야만 했다.

하지만 1997년, 청주교구가 사제를 파견하면서 2000년 보좌신부의 역할을 했던 사제의 지위가 주임신부로 변경, 소수민족 공동체였던 앵커리지 한인공동체는 자립하기 시작한다.

공동체의 꿈은 자립으로 끝나지 않고 오랜 숙원이었던 성당 마련의 희망으로 번져간다. 주임 유민성 신부는 성 김대건 성당 설립에 대해 공동체의 눈물겨운 노력을 회상하며 감동을 전했다.

“2001년부터 시작된 성당 기금 마련을 위한 노력은 정말 기적과도 같았습니다. 모든 교우가 합심해 매년 10만 달러가 넘는 기금을 조성했고 특별히 한인 사회를 대상으로 실시하던 음식 바자는 한인뿐 아니라 저희들의 솜씨를 잘 아는 미국인들도 기다리는 바자회로 성장했습니다.”

신자들의 노력과 은행 대출 승인으로 공동체는 다행히 성당 건축대금을 지불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건축대금 지불이 지연되며 쌓인 이자 등 감당하기 어려운 숙제가 남아있다.

유 신부는 “작은 규모의 신자들이 음식을 팔아 2만 달러의 수익금 조성을 위해 쏟아 부은 노력은 엄청난 희생”이라며 “현재 본당은 도움을 주신 분들과 북미주 한인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기도를 봉헌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혜민 기자
( oh0311@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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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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