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이탈리아 외신종합】극도의 경기 침체와 실업률 상승으로 고통을 겪는 이탈리아에서 복권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가톨릭교회가 이러한 비정상적인 한탕주의 문화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현재 이탈리아의 경제는 매우 심각한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실업률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수백만 명의 이탈리아인들이 6억2200만분의 1이라는 낮은 확률에도 불구하고 복권 당첨을 꿈꾸고 있다. 이탈리아의 복권 당첨금 규모는 1억3150만 유로에 달한다.
복권 판매액은 3배가 넘게 증가했지만, 지난 1월 이래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현재 당첨금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 상태다. 이번 당첨금 규모는 지난 5월 스페인에서 지급된 유로밀리언 복권의 당첨금 1억2600만 유로를 훌쩍 뛰어 넘는 액수다. 이에 따라 이웃 나라에서까지 이탈리아로 원정을 와 행운의 숫자 6개로 자신의 운을 점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시실리의 인구 약 2000여 명 규모의 마을 파카라에서는 시장이 시의원들의 봉급에서 매주 115유로씩을 각출해 복권을 일괄 구입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현재 이탈리아에서는 1500여만 명의 이탈리아인들이 복권 당첨을 고대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자 가톨릭교회가 이를 우려하며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이탈리아의 레체대교구장 코스모 프란체소 루피 대주교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한탕주의 열풍은 탐욕을 조장하고, 우리 사회의 가장 가난한 이들의 희망마저도 꺾어버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루피 대주교는 이어 “슈퍼 로또에 대한 열기가 마치 물신숭배의 우상을 만들어내는 듯하다”며 “하루빨리 이러한 잘못된 사회적 분위기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한 자선단체 관계자는 “누가 당첨되느냐 여부에 관계없이 이번 로또의 당첨금은 지난 4월 200여 명이 목숨을 잃고 5만여 명의 홈리스를 양산해 낸 아브루조 지역의 희생자들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