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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서북부 지역 3개 성에 사는 가톨릭신자들이 예년과 달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성탄 축제를 지내 정부와 교회 관계의 해빙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디엔비엔 성, 손라 성 그리고 라이짜우 성 지역에서는 예년 같았으면 당국이 종교 활동을 엄격히 통제해 사제들이 미사를 집전하러 오는 것조차 막았다.
하지만 훙호아 교구의 부후이쭈옹 주교는 이번 성탄절에 디엔비엔 성 청사를 찾았을 때 당국자들에게서 환대를 받았을 뿐 아니라 지역 신자들이 성탄 미사에 자유로이 참례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다고 밝혔다. 쭈옹 주교는 신자 집 두 곳에서 신자 500명이 참례한 가운데 성탄 미사를 거행했다고 아시아 교회 통신인 UCAN이 보도했다.
또 주교관에서 지내는 응우옌쭝토아이 신부가 손라 성을 방문, 세 곳에서 신자 15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탄 미사를 드렸고, 또 다른 사제가 집전한 성탄 미사에는 700명이 참례했다고 쭈옹 주교는 전했다.
쭈옹 주교는 "신자들이 올해 성탄 축제를 자유로이 지낼 수 있어서 기쁘다"며 성당을 짓고 사제를 파견해 신자들을 사목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했다.
쭈옹 주교에 따르면, 디엔비엔 성과 손라 성에는 각 2000명 정도 신자가 있고 라이짜우 지역에는 1000명 정도 있으나 당국이 두려워 공개적 신앙생활은 꺼려하고 있다.
베트남 다른 지역에서도 가톨릭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대한 당국의 통제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정부의 가톨릭교회에 대한 이같은 통제 완화 조치는 응우엔민찌엣 베트남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1일 바티칸을 방문,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만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대통령의 교황 방문은 처음 있는 일로, 교황청은 이 만남을 바티칸과 베트남 관계 정상화를 향한 중요한 일보라고 평가했다.
1533년에 처음으로 복음이 전해졌고, 1659년에 2개 교구가 설정돼 현재 교구 설정 350주년을 지내고 있는 베트남 가톨릭교회는 신자 수가 600만 명 정도로, 아시아에서는 필리핀 다음으로 많다.
이창훈 기자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