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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아이들 나누는 아이들] 서울대교구 가톨릭청소년연합회 회장 정한솔(미카엘라) 양

“가족같은 주일학교 만들고 싶어요”, 처음 성당 온 친구들 소외감 느끼지 않도록 노력, 신앙·공부 모두 열심히…‘두 마리 토끼 잡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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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을 다녔기 때문에, 제 삶이 보다 다채로워졌음을 알게 됐어요. 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고,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을 갖게 됐습니다. 제가 바른 생각을 하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예수님 덕분이 아닌가 싶어요. 그런 예수님의 사랑을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주일학교 친구들과 언니 오빠들 틈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느꼈다는 2010년 서울대교구 가톨릭청소년연합회(CYA) 신임회장 정한솔(미카엘라·17·서울 갈현동본당) 양의 앳된 목소리에는 ‘학생’다운 순박함과 해맑음이 묻어났다. 그러나 그가 풀어놓는 CYA 회장으로서의 포부는 여느 사목전문가의 이야기 못지않았다.

“성당에 나오지 않는 친구들에게 성당에 나오라고 강요할 순 없습니다. 공부하기 급하고 어쩌다 시간이 나도 친구들과 놀 시간이 부족하단 걸 알거든요. 하지만, 어렵게 성당에 나오기로 결심한 친구들이 성당에 나왔을 때 그 친구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그 친구들이 소외감 느끼지 않고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환대해주는 주일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한솔 양은 지구 혹은 교구간 연계에 특히 관심이 많다고 했다. “지구 혹은 교구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싶습니다. 지구 및 교구 상임위원회에 나가면 어색할 때가 많거든요. 그런 어색함을 없애고, 언제 누가 새로 오더라도 한 가족처럼 허물없이 어울릴 수 있는 그런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요.”

이제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한솔 양은 CYA 회장 활동이 학업에 지장을 줄 거라는 우려도 많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공부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성당에 다닌다는 게 공부를 포기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열심히 해 보지도 않고, ‘성당에 나가면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은 편견이 아닐까요? 매 순간 성실한 자세로 임한다면, 성당을 다님으로써 학업뿐 아니라 더 많은 부분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수님 사랑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한솔 양도 처음 성당에 왔을 때는 알 수 없는 분위기에 압도당해 미사를 봉헌하다 울었다고 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친구 따라 성당에 왔어요. 그때 왜 그랬는지 몰라도 성당 앞에 있는 커다란 개와 스테인드글라스가 너무 무서워 울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제 덕분에 엄마도 세례를 받으시고, 아빠도 저를 많이 인정해주고 계세요.”

2010년 서울대교구 가톨릭청소년회를 이끌어갈 한솔 양에게 ‘예수님’이란 어떤 존재인가 물었다.

“기도하는 법도, 교리에 대해서도 잘 몰라요. 하지만 성당에 계속 다니다보니 어느 순간 감사함이 느껴졌어요. 저도 모르게 사랑받고 있는 걸 알겠다고, 감사하다고, 누군지도 모르는 대상에게 편지를 썼죠. 아마도 그 대상이 예수님이겠죠? 늘 저의 일상 속에서, 친구와 가족의 모습으로 함께해주시는 바로 그 분이요.”


 
임양미 기자 ( sophia@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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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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