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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스페인)=CNS】 스페인 주교회의는 2월 25일 정기총회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낙태법안에 찬성한 가톨릭 신자 의원들은 영성체를 해서는 안된다"며 낙태 제한 조건이 완화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스페인 주교회의 사무국장 후안 안토니오 마르티네즈 카미오(마드리드대교구) 주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낙태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이 통과된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면서 "이것은 법이 살인을 허용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스페인 국회는 2월 24일 찬성 132표, 반대 126표로 새로운 낙태법을 통과시켰다. 새 법은 낙태 허용 기간을 14주에서 22주까지 늘렸고 16살부터 부모 동의 없이 낙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새 낙태법이 시행되려면 스페인 국왕이 최종적으로 승인해야 하기에 국왕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르티네즈 주교는 "국회의 결정은 스페인 생명문화를 후퇴시킨 부끄러운 예로 남을 것"이라면서 "후안 카를로스 국왕이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페인 생명운동가들은 법안이 통과된 뒤 인터넷 누리방을 만들어 국왕이 새 낙태법을 승인하는데 반대하는 대국민 서명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