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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9일 성 요셉 축일을 맞아 교황청 국무원장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에게서 축일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한편 교황은 20일 아일랜드 교회에 보낸 서한에서 사제들의 성추행에 대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바티칸시티=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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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시티=외신종합】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아일랜드 가톨릭신자들에게 사목서한을 보내 사제 성추행의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후속 조치로 교황청 조사단을 아일랜드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일랜드 교회에는 1년 간 참회 기간을 지낼 것을 권고했다.
교황은 이 서한에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여러분은 쓰라린 고통을 겪었고 여러분의 신뢰가 배반을 받았으며 존엄성이 침해당했다"며 "정말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또 "여러분이 교회를 용서하거나 교회와 화해하기 어려워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며 그러나 희망을 잃지 말고 그리스도께 다가가고 교회 생활에 참여함으로써 화해를 얻고 더 깊은 내적 치유와 평화를 얻게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성추행한 사제와 수도자들에게는 "진리를 배반했다"고 질타하면서 "전능하신 하느님 앞에서 또 합당하게 설치된 법정에서 답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들에게 "공개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정의의 요구에 복종하라"고 요구하면서 그러나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포기하지 말라"고 밝혔다
교황은 또 주교들에게는 "여러분과 여러분 신임자들 가운데 일부가 아동 성추행에 대한 교회법적 규범을 적용하는 데 때로는 심하게 실패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이로 인해 주교들의 신뢰성이 크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느님 앞에서 책임의식을 새롭게 하고, 신자들과 연대 의식을 키우라"고 당부하고 아울러 "여러분의 삶으로써 모범을 보이고 신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염려에 귀 기울이고 이 어려운 시기에 그들을 격려해 주라고"고 말했다.
교황청이 20일에 발표하고 20~21일 아일랜드 전 본당에서 신자들에게 배포된 이 사목서한에서 교황은 이번 사태에 대한 후속 조치로 아일랜드 교회 모든 신자들에게 지금부터 2011년 부활 때까지 1년 간을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고 아일랜드 교회에 성덕과 힘을 주시도록 성령의 선물을 청하는 특별 참회 기도 기간으로 지낼 것을 권고했다.
이를 위해 금식과 기도, 성경 읽기를 권장한 교황은 화해성사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특히 성체조배를 강조하면서 모든 교구에 특별히 성체조배 전담 성당이나 경당을 두고, 본당과 신학교, 수도원에는 성체조배 시간을 마련해서 모두가 성체조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라고 권고했다.
교황은 이와 함께 아일랜드에 교황 순시관(Apostolic Visitation)을 파견, 문제가 되는 교구들을 비롯해 신학교와 수도단체들을 조사하겠다고 밝히고, 아일랜드의 모든 주교와 사제와 수도자를 위한 전국 차원의 `사명쇄신대회`(Mission)를 열어 자신들의 성소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계기를 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외신종합】
이창훈 기자 changhl@pbc. co. kr